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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캠퍼스 내홍 서울대 ‘153일 대치’…아물기엔 너무 큰 상처

기사입력 : 2017년03월17일 19:00

최종수정 : 2017년03월18일 16:47

총학, 총장 사퇴 학부생 5000명 연서명 대자보 게시
학교, 행정관 점거학생 처벌 및 손배소 가능성 내비쳐
“학교·학생회 모두 잘못” 주장도…내분 가속화 되나

[뉴스핌=김범준 기자]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에 반대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행정관(본관) 점거가 지난 11일 토요일 153일 만에 풀린지 1주일이 됐다. 하지만 깊게 패인 구성원 사이의 갈등은 여전하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서울대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면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페이스북 페이지와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학부생 5000명의 서명을 받은 대자보까지 내걸었다.

각 단과대학 학생회도 "성낙인 총장은 퇴진하라", "3월11일 현장 책임자를 처벌하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철회하라" 등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문을 패러디한 대자보도 있었다. 김세영(동물생명공학 15학번)씨는 "지금부터 서울대학교의 본부 침탈 및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로 시작해 "주문: 우리는 이 모든 문제의 가장 위에 있는 총장 성낙인을 파면한다"로 끝나는 메시지를 전했다.

16일 임수빈(왼쪽)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권한대행이 학부생 5000명의 서명을 받은 대자보를 게시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임수빈(조소과 11학번)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은 "5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5000명이라는 많은 학우들이 서명에 참여한 것은 그만큼 학생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11일 행정관 점거 해제 당시 학교측이 적법절차 없이 학생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다"며 "명백히 학생들을 조준해 20~30분 간 물대포를 발사하며 무리하게 진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씨는 또 "진압과정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직접 제자를 잡아 끌어내기도 했다"면서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서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들이 소화기를 분사해 다수의 직원들이 호흡 곤란을 겪자 소화전 물로 분말을 제거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대 노동조합과 학장단은 각각 13일과 15일 교내·외 서신을 통해 본부 행정관 이사는 정당한 업무 집행인 반면 불법 장기점거하며 이를 막은 학생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홍보팀 관계자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캠퍼스 건립에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이 학교 측의 강제해산으로 끝난 가운데 16일 서울대학교 본관 건물 외벽에 학생들을 향한 경고문이 붙어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학교 측과 학생회의 장기 파국을 두고 양 측 모두의 잘못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학부생 이모씨는 "6자 간담회 등 의견을 충분히 전달할 기회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학생회가 대화를 거부하고 나가지 않았던 것"이라며 "충분히 소통했다면 3·11 사태까지 가지 않았을 텐데, 학교와 학생회에 모두 잘못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교내 근로 직원(여)은 "교내 구성원은 한 가족이나 다름 없는데, 싸움이 너무 과격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면서 "대치보다 대화로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회 측은 현재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일 저녁에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하는 서울대인 공동행동을 앞두고 있다. 또 다음달 4일 총장사퇴와 시흥캠퍼스 철회 등을 주장하는 대규모 행동을 펼치는 총회도 예정 중이다.

11일 오후 서울대 본부점거본부 학생들이 행정관 재진입을 시도하던 상황의 CCTV 영상. 직원들을 향해 학생들이 분말 소화기를 발사하는 장면. <서울대학교 제공>
지난 11일 서울대학교 행정관 점거 해제 과정에서 직원들이 점거 농성 중이던 학생들에게 소화전 물을 발사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제공>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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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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