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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美 북한 선제 공격 크게 우려"

기사입력 : 2017년04월12일 04:45

최종수정 : 2017년04월12일 06:31

틸러슨 방러 앞두고 외교부 공식 발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러시아가 미국의 일방적인 북한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한이 최근 다섯 차례에 걸친 미사일 테스트를 강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외교 정책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지적한 것.

지난달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한 미국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9만3400t급).<사진=뉴시스>

1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다르면 러시아는 미국이 북한을 향해 일방적인 공격을 결정하는 상황을 극심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1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나온 얘기다. 지난주 미국의 시리아 폭격으로 인해 틸러슨 장관과 러시아 지도부의 회동이 매끄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공식 발표문을 통해 “미국의 외교 정책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려된다”며 “리비아와 예멘, 시리아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무엇보다 북한에 대한 행보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워싱턴이 대북 무력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고, 실제로 북한을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시리아 폭격을 강행하자 북한에 대해 이와 흡사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 외교부는 “한반도의 비핵화는 UN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이행돼야 하며, 대북 정책이 이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과 정상 회담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해 지정학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지난 주말 미국은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을 한반도로 배치시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행위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무력 사용이 가능하다고 언급,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이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북한 압박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북한 문제 해결에 나설 경우 미국과 무역이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사용에 날로 자신만만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러시아 정치권에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크렘링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틸러슨 장관을 만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발표해 시리아 사태의 파장이 작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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