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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톡톡] 안철수의 설화(舌禍), "병설 아닌 단설 유치원"...해명하다 자충수

기사입력 : 2017년04월14일 14:56

최종수정 : 2017년04월14일 15:06

해명하다 오히려 자충수...'맘'들의 거부반응 폭발
제2 안철수 현상의 배경은 신뢰...신뢰 붕괴가 뼈아파

[뉴스핌=조세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때 아닌 '늪'에 빠졌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 치솟던 지지율의 상승탄력이 줄어든 모습이다. '제2의 안철수 현상'이 생긴 지 채 보름이 되지 않아 위기를 맞은 셈이다. 심지어 해명을 하다 자충수를 뒀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학부모와 함께하는 육아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발단은 '말' 한마디였다. 안 후보가 찾은 ‘2017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 장내는 소란스러웠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형 병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참석한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은 열광했다. 그런데 이는 오보였다. 일부 언론이 현장이 시끄러워 '단설'을 '병설'로 잘못 보도했던 것이다. 곧 정정보도가 나갔고 안 캠프는 논란이 그렇게 사그라들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안 캠프의 예측은 빗나갔다. 맘이 상한 '맘'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학부모들이 회원으로 있는 온라인 카페에선 "단설유치원 보내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 안 후보 뭘 모르는 것 같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학부모들은 안 후보가 자신들이 처한 상황과 심정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의 '표심'만 살폈다는 의구심을 가졌다. 의구심은 확산일로에 있다.

배경은 이렇다. 보통 학부모들은 국공립 유치원을 선호한다. 사설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믿을 수 있어서다. 더욱이 단설유치원은 병설유치원보다 규모도 크고 운영도 유아교육 전문가가 맡아 교육의 질이 높다. 자체 일정에 따라 운영돼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일반인에겐 생소한 '단설' 유치원이 아이를 둔 학부모에겐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인 이유다.

그런 단설유치원은 전국 유치원 중 3.4%에 불과하다. 수십 대 일은 기본이고 수백 대 일의 경쟁률도 예사다. 유치원 때문에 이삿짐을 싸고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사람들에겐 안 후보의 발언이 배신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안 캠프는 서둘러 대책을 내놨다. 단설 유치원 대신 병설 유치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래도 비판이 확산되자 14일 '병설형 단설'이라는 봉합책을 제시했다. 이어 공교육 강화라는 원래의 취지와 달리 오해가 확산된 것이라 해명하기 바빴다.

안철수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목소리 톤을 바꿔 강철수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강한 권력의지와 자신감은 지지층을 결집시켰고, 제2의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냈다. 목소리 톤 변화는 방아쇠(Trigger)였다. 그 기저엔 안 후보가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라는 자산이 있었다.

그런데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유치원' 발언이 신뢰의 붕괴를 가져왔다. '병설에서 단설로 다시 병설 같은 단설'로 이어지는 해명 속에 그의 국정 철학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 더 이상의 해명보다는 맘 상한 '맘'들에게 신뢰를 주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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