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서 행주산성까지 기름 한방울 안쓰고 달려
"안사면 손해"...세련된 내부디자인, 차량 소음도 없어
[뉴스핌=전선형 기자] 뭐든 첫인상이 중요하다. 첫인상은 그것을 뒤바꿀만한 충격적이거나 지속적인 사건이 있지 않는 한 강력하게 유지되는 탓이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대한 강력한 첫인상을 남긴 대표적인 케이스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사진=토요타코리아> |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귀여운 디자인에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갖췄다. 그리고 기름한방을 쓰지 않고 운전할 수 있는 경제성까지. 실제 주행에서는 보고도 믿기 어려울 정도의 최강연비를 기록했다.
PHEV란 엔진과 전기모터가 동시에 구동되는 하이브리드차(HIV)와 전기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EV)가 합쳐진 차를 일컫는다.
프리우스 프라임을 만난 건 지난 13일 오후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지하주차장에서다. 시승행사를 위해 준비된 약 10대의 프리우스 프라임은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 옆에 나란히 주차돼있었다.
토요타코리아 직원은 “PHEV는 전기차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전하는 모습을 꼭 봐야 한다”며 시연을 했다. 사실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충전 방법은 보통의 가솔린차처럼 주유구를 열어 충전을 하면 된다. 주유구 안에는 기름을 넣는 곳과 충전 코드를 꼽는 두 가지 덮개가 있고, 이 중 왼쪽 덮개를 열어 충전기를 꼽으면 된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충전 모습.<사진=토요타코리아> |
프리우스 프라임의 충전속도는 완속 전용 충전기로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가정용 220V 전력을 사용할 경우 4시간 30분이 걸린다. 보통 마트에 충전시설이 있으니, 장을 보는 동안 충전이 완료된다고 보면 된다.
충전을 완료하고 주행에 나섰다. 좌석 간격을 맞추고 시동을 걸었다. 이 차의 특이한 점은 계기판이 대쉬보드(운전석과 조수석 정면에 있는 운전에 필요한 각종 계기들이 달린 부분) 중앙 위쪽에, 기어봉도 차량 대시보드 정 중앙에 배치돼있다는 것이다. 기어봉 조작이 생소하긴 했지만, 주행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특히 계기판이 차량 중앙에 가있어 핸들이 계기판을 가리는 경우도 없어 오히려 편했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내부 모습.<사진=토요타코리아> |
엔진 버튼을 누르니 시동이 걸렸다. 보통 가솔린 차의 경우 시동이 걸릴 때 부릉하고 소리가 나지만, 이 차는 시동일 걸린 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주행모드는 총 세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전기배터리로만 가는 EV모드 하이브리드로 움직이는 HV모드, 그리고 주행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전기와 하이브리드모드로 변경하는 EV오토 모드다.
기자는 주로 EV오토모드로 주행했다. 시승코스는 잠실에서 경기도 행주산성을 왕복하는 약 70km구간 코스다. 퇴근시간과 겹치면서 길이 꽤나 막혔고, 제동패달(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전기 배터리가 자동으로 충전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PHEV의 특징은 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충전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비가 올라가게 된다. 이는 감속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시스템이 가동했기 때문이다.
실제 최종연비는 무려 리터당 59.4km로 높게 나왔다. 일부 기자들은 EV모드로만 달려 리터당 99.9km라는 믿기 어려운 연비가 나오기도 했다. 시승하는 동안 기름은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았다. 주행은 꽤나 안정적이었으며, 제동성능이나 가속도 무난했다.
디자인은 독특했다. 앞 부분은 전형적으로 준중형 차량의 모습을 보였지만 트렁크 부분은 가운데가 쏙 들어가 독특했다. 이는 '더블 버블 백도어 윈도'로 공기의 흐름을 좋게 해 연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프리우스프라임의 국내 판매 가격은 4830만원이다. 하지만 PHEV는 전기차로 인정돼 국가보조금 500만원과 최대 270만원의 세제 혜택 등이 가능해 4000만원대 초반으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메인 배터리는 10년 또는 20만㎞까지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등 사후 서비스도 든든하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