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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실망·미국 외 경제 개선…달러 약세 더 간다"

기사입력 : 2017년04월18일 02:15

최종수정 : 2017년04월18일 02:15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최근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미국 달러화 약세가 좀 더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오후 12시23분 현재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45% 하락한 100.11을 기록 중이다. 장중 이 지수는 100까지 떨어졌다.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는 달러화를 특히 엔화 대비 절하했다. 장중 달러/엔 환율은 108.14엔을 기록해 지난 11월 중반 이후 달러화는 엔화 대비 가장 약해졌다.

미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사진=신화/뉴시스>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불리는 블룸앤둠 리포트 마크 파버 대표는 미국 투자전문 매체 밸류워크(Valuewalk)와 인터뷰에서 "올해 초만 하더라도 미국 주식과 달러만이 지역의 유일한 게임(only game in town)이었다"면서 "달러가 유로화에 대해 랠리를 펼친 후 여기에 머무를 수도 있겠지만, 이 수준에서 미국은 경쟁력이 있지 않고 미국의 모든 자산 가격만큼 달러도 취약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한 달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수차례 드러낸 점 역시 달러화 약세 전망에 힘을 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달러가 너무 강해지고 있다"면서 "달러화가 강하고 다른 나라들이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 할 때 경쟁하는 것은 매우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MUFG의 리 하드먼 외환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현재의 저금리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 경제 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제약할 요인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케스 전략가는 "추가 달러 강세는 대체로 다른 곳들의 경제 전망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의 도미닉 슈나이더 아시아-태평양 외환 전략 헤드는 미국 경제 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2017년 달러화의 시작점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너무 높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실망하는 동시에 미국 밖 상황이 더 나아보이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가 약한 통화가 되진 않겠지만 무역 가중 기준으로 달러화는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투기거래자들은 지난주 달러화에 대한 강세 베팅을 늘렸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 거래자들은 지난 11일까지 순매수 포지션을 한 주간 150억4000만 달러 규모로 한 주 전 146억700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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