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직원 대상 금리·한도 우대…향후 확대키로
[뉴스핌=강필성 기자] 케이뱅크가 주주회사인 KT 임직원을 대상으로한 우량기업 대출 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최저금리 연 2.66%이며, 한도는 1억5000만원, 5년 상환이 조건이다. 단, 이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KT에 6개월 이상 근무하고, 연봉 3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19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우량기업 신용대출은 다른 상품인 ‘직장인K 신용대출’보다 금리에서 0.02%포인트, 한도에서 5000만원 가량 유리한 상품이다.
<사진=케이뱅크> |
다른 시중은행의 우량기업 대출상품은 은행과 개별 기업과 협의를 통해 만들어진다. 은행 입장에서는 일반 대출보다 더 낮은 금리를 받지만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리는 우량기업의 직장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용도가 높은 기업을 두고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케이뱅크도 앞으로 상품 적용 대상 기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생 은행인 만큼 초기에는 주주인 KT와 안정적인 우량대출 상품을 선보이는 중”이라며 “현재는 KT를 대상으로 우량기업 대출 상품을 내놨지만 해당 기업과 전산 등을 연결하는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다른 우량기업을 상대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광화문사옥 1층에 케이뱅크 스마트 ATM을 설치하고 직원들이 직접 입출금 및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케이뱅크의 우량기업 대출 금리가 일반 대출과 금리 차이가 크지 않아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지다.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우량기업 임직원에 대해 파격적인 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을 내놨기 때문이다.
케이뱅크가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우량대출의 경우 해당 기업의 전산망에 공지하는 것 외에도 인근 지점의 직원들이 대규모 판촉을 하기 마련인데,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이런 지점이 없다.
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오히려 KT에 대한 우량대출이 단기적으로 성과를 올리기 위한 방법일 수 있다고 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T에 대한 특판은 결국은 초반에 대출 수요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며 “KT 임직원 입장에서도 보다 저렴한 금리의 자회사 상품을 이용하겠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T의 임직원은 약 2만명. 이들 중 일부만 케이뱅크를 이용하더라도 그 규모는 적지 않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