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논란이 된 매화 인증샷 <사진=예정화 인스타그램> |
[뉴스핌=박지원 기자] “퍼거슨 감독 1승 추가.”
방송인 예정화가 매화 인증샷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문화재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는 뉴스에 달린 댓글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남긴 “트위터(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을 떠올린 것. 대중들은 예정화의 인증샷 자체도 문제지만, 이 사실을 SNS에 자랑삼아 올린 무개념에 개탄했다.
얼마 전 예정화는 전주 경기전 명물인 ‘와룡매’ 앞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대중들의 뭇매를 맞았다.
출입이 금지된 구역에 들어가 사진을 찍은 데다 손에 든 나뭇가지가 이 매화나무를 꺾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이후 예정화는 해당 사진을 지우고, 나뭇가지는 촬영용 소품인 벚꽃 가지였다고 해명했지만 울타리를 넘은 ‘우매한’ 행동에 대한 도덕적 책임은 면치 못하게 됐다.
SNS로 인한 구설수는 비단 예정화 만의 일은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SNS에 사진과 글을 남겼다가 곤혹을 치르는 스타들은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임창정은 만삭인 아내를 대리운전 시킨 인증샷을 올렸다가 팬들에게 사과를 했고, 지난 광복절에 일장기 이모티콘을 사용한 티파니는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하차했다.
최근 몇몇 스타들은 SNS를 소속사나 주변 상황, 동료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하는 장으로 활용, 논란의 불을 지폈다.
가수 헨리와 에릭남은 소속사의 부당한 처사를 폭로했고, ‘티아라’ 출신 배우 화영은 방송에서 자신을 언급한 스타일리스트 김우리 저격글을 남겼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배우 온시우는 개그우먼 이국주의 성추행을 언급하는 댓글을 썼다 논란이 일자 삭제 후 사과하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 글 삭제 후 사과, 계정 탈퇴 또는 비공개 전환’은 스타들 사이에서 SNS 논란을 잠재우는 공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바로 “SNS는 시간 낭비”라는 퍼거슨 감독의 말이 떠오르는 대목. 굳이 수면 위로 꺼내지 않았으면 될 사진과 글들로 ‘소모적인’ 논란과 싸움을 자초하고 있는 모양새다.
스타들에게 SNS는 자기 PR의 장이자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자칫하면 그간 쌓아온 이미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화약고와 같은 곳이다.
물론 그들 역시 사람인지라 SNS에 허세도 부리고 날 선 감정도 표출하고 싶을테지만, 공인인 만큼, SNS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만큼 사진 한 장, 글 한 줄 남길 때 더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 이 마저도 판단이 안 선다면, 퍼거슨 감독의 말대로 차라리 책이나 읽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