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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금호타이어 팔려면 더블스타의 속옷도 들춰라

기사입력 : 2017년04월21일 16:11

최종수정 : 2017년04월21일 16:11

현대건설 매각 절차 지키며, 산업·국가경제 영향까지 검토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처럼 리더십 발휘할 사람 나타나야

[ 뉴스핌=한기진 기자 ] 2010년 12월말 유재한 정책금융공사(현 산업은행) 당시 사장을 사석에서 만났을 때다.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주식매매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하고도 주식매매계약서(SPA) 체결을 거부할 만큼 인수자금조달 증빙 문제가 중요했는지 궁금했다.

매각 절차상 하자가 없는데 판을 뒤집는 게 말이 되느냐고도 물었다. 유 사장은 “산업은행의 공적자금이 들어갔고 국내 1위 건설사 현대건설의 경쟁력을 키워야 하고 국가경제를 위해서 자금조달 내용을 투명하게 밝혀야 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하룻밤이면 결정되는 거다. 입찰 서류라는 게 (입찰자의) 장례 사업계획만 분량이 많지, 가격 등은 채점해서 점수만 나오면 된다. 오후 3시에 입찰서류 받고 나서 이튿날 아침에 현대그룹이 이겼다고 보고받았다.” 

그렇다고 해도 채권단이 계약을 해지한 일은 큰 도박이었다.

“인수자금 대출계약 서류 제출 여부를 놓고 다툼이 벌어졌는데 MOU 규정에 명문화하지 않아 생겼다. 그래서 현대그룹이 채권단을 만족시킬 자금증빙을 하지 않을 것 같았고 우리는 법적 소송을 포함한 장기전을 준비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전에 자금증빙 문제가 또다시 벌어졌다.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외부투자자의 돈을 끌어들인 컨소시엄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기 때문이다. 더블스타가 주식매매계약 대금인 9550억원(지분 42.01%)을 치를 일만 남았다.

금호타이어 인수 원하는 더블스타 소속 쐉싱그룹의 주요 제품<사진=바이두(百度)>

하지만 본계약까지는 5개월여 남아있다. 이 기간 동안 채권단은 유재한 사장처럼 금호타이어의 경쟁력 강화와 국가경제를 고려하는 심사를 해야 한다. 금호타이어 매출의 5분의1밖에 안된다고 더블스타의 경영능력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박삼구 회장이 소유권을 가진 금호타이어라는 브랜드 사용을 허가하지 않을 때가 문제다. 완성자동차들이 자동차 이미지를 고려해 신차용타이어(OE)에 금호타이어 브랜드 없는 제품을 사용할 리가 없다. 

국가 경쟁력은 일자리 측면에서 우려할 만하다. 금호타이어 광주, 평택, 곡성 공장은 낮은 자동화율로 생산성이 떨어진다.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려 해도 노조가 일자리가 줄어든다며 반대한다. 강성으로 유명한 금속노조 산하 노조를 상대로 노사충돌 경험이 없는 더블스타가 대처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더블스타가 견디지 못하고 고용보장기간인 2년 후에 한국 내 공장 축소를 결정한다면 공장 노동자 3500여명은 물론 협력업체 2만여 개 등 1만여명의 일자리가 위태롭다.

물론 박삼구 회장이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그동안 치열한 노사협상 경험과 향토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무리한 인력감축이나 한국 내 공장 축소는 어렵다. 금호타이어 근로자의 평균연령이 40대 후반으로 은퇴를 앞둔 사람이 많아,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 매각 때 처럼 더블스타에 자금증빙서류 제출을 요구해야 한다. 또한 금호타이어 브랜드가 없다면 더블스타는 주식매매가격을 깎자고 요구할 텐데 채권단이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한다. 양측이 또다시 합의해야 한다. 공적자금 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과정은 리더십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인데 금융권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 대선국면을 맞아 모두 숨어버린 것인가.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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