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결선투표서 마크롱 당선 가능성에 안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치러지고 처음 열리는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조심스런 경기 낙관 평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나, 결선투표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강력한 신호는 자제할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자 마켓워치(MarketWatch)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아직 경기 하방 리스크가 다수 남아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왔지만, 지난 주말 프랑스 투표에서 친시장 정책과 유럽연합(EU) 관계 강화를 주장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1위를 기록하면서 테이퍼링을 가로막는 장벽 하나가 사라졌다는 것이 전문가들 평가라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선 후보<사진=AP/뉴시스> |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하방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평가하지는 않겠지만 프랑스 대선 1차투표 결과로 리스크들이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따라서 ECB도 이번 회의에서 적어도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독일 베렌버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홀거 슈마이딩은 투표 직후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8%로 상향 조정한 뒤 마크롱의 최종 당선 가능성이 유로존 성장과 ECB 테이퍼링 가능성을 모두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가 내달 7일로 예정돼 완전한 리스크가 사라졌다고 평가하긴 이른 만큼 ECB가 오는 27일 회의에서 정책적 변화를 발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프랑스의 EU 탈퇴(프렉시트) 우려가 줄고 있다고 해도 드라기 총재를 비롯한 ECB관계자들이 결선투표에 앞서 급격한 시장 혼란은 초래하지 않으려 할 것이며 아직 인플레이션도 충분히 강력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정책 변화는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지난 3월 예상 밖의 매파적 기조를 보여 이르면 올해 중 금리 인상 가능성에 불을 지폈지만 그 이후로 드라기 총재를 비롯한 ECB 위원들은 조기 테이퍼링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다소 후퇴하는 입장을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주 테이퍼링 발표나 포워드 가이던스 변화가 나올 것 같지 않다며, 다만 관련 논의는 오는 6월 가열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투자 노트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신중한 분위기가 팽배할 것으로 보이며 ECB는 오는 6월에나 포워드 가이던스에 약간의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더불어 테이퍼링 속도도 더뎌질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 접어 들어서도 한참 동안은 정책 금리에 변경이 없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스튼 브르제스키는 투자자들이 ECB 정책회의 후 진행될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이 상당히 짧을 수 있으며 지난 3월 회견 내용과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