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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반도체안보' 불안 엄습, IT강국 꿈 발목 우려

기사입력 : 2017년04월28일 14:09

최종수정 : 2017년04월28일 14:09

석유수입액의 두배, 자급률 2020년 40% 목표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IT화가 촉진되고 있지만 정작 여기에 필수적인 반도체의 대외 수입 의존도가 자꾸 높아져 산업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10년 반도체 수입으로 빠져나간 자금만 10조위안(약 1642조원)에 달한다.

차세대 신흥산업의 핵심 부품의 대부분을 외국 기업에 의존하면서 산업 안보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국 관련 업계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이 수입한 반도체 규모는 1590억달러로 전 세계 반도체의 45.2%를 차지했다. 전 세계 반도체 가운데 40% 이상이 중국에 팔렸다는 이야기다.

중국의 해관총서(세관에 해당)는 2017년 1분기 중국의 집적회로 수입액이 505억1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한 해 동안 중국의 집적회로 수입규모는 2270억2600만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원유 수입액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중국은 최근 원유 대외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져 에너지 안보에 위협이 초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일각에서는 원유 처럼 반도체 분야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IT 첨단분야를 중심으로한 산업구조 개선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과거 10년 동안 중국의 반도체칩 수입액은 1조8000만달러에 달한다. 중국이 우려하는 것은 반도체 수입규모의 증가뿐만 아니라 중국 산업계의 반도체 해외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화타이(華泰 화태)증권은 중국의 반도체 수입 의존도가 90%에 달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기기와 각종 차세대 신흥산업에서 반도체는 없어선는 안될 핵심 부품이어서, 제조업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으로선 자국의 반도체 수입 의존도 상승 추세가 매우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핵심 부품을 외국 기업에 의존하다보니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중국의 신흥산업 분야 발전과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제조업체들은 미국 퀄컴사에 반도체칩 구매료 외에도 3G,4G의 특허사용료를 내고 있다. 2016년 퀄컴사가 중국에서 벌어들인 영업매출은 전체 매출의 57%에 달한다.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육성 정책을 펴고있음에도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 모두에서 외국 선두 그룹과의 격차를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좁히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중국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는 점이다.

반도체 산업은 크게 반도체 설계-제조-BGA패키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세 단계 모두에서 현재로선 중국 기업이 설자리는 없는 상황이다. 팹리스(설계전문회사)로는 퀄컴이 명성을 떨치고 있고, 삼성도 반도체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제조) 분야에서는 TAINET, TSMC의 대만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BGA패키지 부분의 세계 최강자 역시 대만의 ASE그룹이다.

 

중국은 반도체 산업의 발전 지체와 해외 의존도 심화가 자국의 신흥산업과 제조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 동시에 중국의 정보 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전장'으로 표현하며 자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2014년 집적회로영도소조와 국가집적회로산업기금을 설립했다. 국가집적회로산업기금에 투입된 1차 기금은 약 1200억위안 수준이지만, 중국은 1조위안이 넘는 자금을 마련, 자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방침이다. 2015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반도체칩 자급률을 40%로 끌어올리고 2025년에는 70%의 반도체칩을 국산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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