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정보 분석업체 '스트랫포' 관측
[뉴스핌=이영기 기자] 핵무기를 두고 북한과 국제사회가 긴장감을 높이는 가운데 수십년간 지속한 중국-북한 관계가 벌어지자, 여기에 러시아가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더 긴밀해지면 북한에 대한 서방의 대응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일 미국 전략정보 분석업체 '스트랫포(Stratfor)'는 푸틴과 서방간의 긴장된 관계와 관련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주춧돌을 아무도 모르게 놓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글로벌 정치에서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비롯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핵과 관련해 미국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십년간 유지돼 온 중국과 북한의 관계에 틈이 보이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자리를 차지하려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북한의 우호적인 관계는 오래됐다. 지난 2014년 러시아는 110억 달러 규모의 북한 부채를 탕감하는 등 러시아 우위의 관계는 최근 라진-브라디보스톡간의 페리선 운영을 8일 시작하는 등 평등한 관계로 진전되는 양상이기도 하다.
한달에 6번 운항하는 이 페리는 한번에 1000톤의 화물과 200명의 승객을 운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월에는 러시아 군사자원이 북한 국경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관측됐다. 로이터통신 등은 러시아가 이를 오래 전에 계획된 군사훈련의 일부라고 주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잠재적 영향력은 푸틴에게 상당한 숨통을 터 줄 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다. 미국 대선에 간여하고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러시아 역할 등에 대한 비난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여지를 만든 것이다.
스트랫포는 "러시아 단독으로 북한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서방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방향을 잡거나 사전 정보를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