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평화적 해결' 발언 안 한 것은 태도 변화?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이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중국이 강경한 대북 노선을 취하도록 압박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물밑에서 북한과 접촉 중이지만 북한의 도발을 촉발하지 않기 위해 더는 강한 노선을 취할 수는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조 아베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주석과 각각 전화 통화하고, 북한이 어떠한 도발도 자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미 해군, 칼 빈슨호> |
아베 총리는 통화 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던 것과 관련해 "말과 행동으로 이를 보여준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아베는 동중국해에서 합동훈련 중인 칼빈슨 항모전단과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높은 연대를 바탕으로 경계감시를 높여 대응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미국의 핵 항모 칼빈슨 전단과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한반도를 향했고 동해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북한은 인민국 창건 85주년을 맞아 6차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 인민군대는 백두의 대업을 떠받드는 억척의 기둥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칼빈슨호를 수장해 버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반대하는 그 어떤 행동에도 반대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자제력을 유지하고 한반도 갈등을 고조시킬 만한 행동을 피해줄 것을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시진핑이 이전과 달리 '평화적 해결'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 중국의 태도 변화에 대한 많은 추측을 낳고 있다. 중국 군 당국이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북한 접경지역에 군사력 집중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신문은 이런 중국의 태도는 북한에도 압박으로 작용하겠지만 미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환기했다.
더불어 신문은 중국이 석유 공급 중단 등의 더 강한 대북 압박 조처를 취하면,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지 예측할 수 없어, 중국이 여기서 더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전날 "중국은 북한과 친하고 우호적인 교류를 해오고 있다"라고 한 궝상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전하며 중국이 물밑에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