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HDC신라면세점이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하며 출범 1년만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에 따른 한한령이 완화될 경우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477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7%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11억500만원, 11억2500만원으로, 신규 면세점 중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지난 1월 월 단위 첫 영업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월과 3월에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3975억원의 매출과 209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HDC신라는 올해 매출 목표로 75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분기 흑자 달성은 모기업인 호텔신라의 글로벌 수준의 MD 및 물류 경쟁력과 현대산업개발의 쇼핑·관광 인프라 개발 역량이 큰 작용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무리한 외형경쟁보다 견실 경영에 주력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면세점 간 과당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해 신규면세점 중 가장 먼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HDC신라관계자는 "신규면세점 업계 전체의 경영기조도 외형경쟁에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과 수익성 확보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들어서는 면세업계 전망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3월 중순 이후 중국 관광객 절벽이 본격화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최근 관광산업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DC신라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운영 역량을 고도화하면서 견실경영 구조를 안착시킬 계획이다.

먼저 최대 강점인 쇼핑∙관광 인프라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면세점이 입점해 있는 아이파크몰이 대대적인 증축으로 통해 올해 말까지 6만4000㎡에 이르는 면적을 추가 확보하고 새로운 쇼핑과 관광, 레저, 여가 시설을 들여온다.

면세점이 들어선 아이파크몰 쇼핑몰 전체를 관광 타운화 하기 위한 각종 관광 컨텐츠도 도입된다. 

CJ CGV와 함께 복합 한류 타운을 건설 하는 등 대대적인 컨텐츠와 하드웨어 확보에 HDC신라면세점 역시 큰 폭의 관광객 유입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역 전면부와 주변부 개발, 미군기지 이전, 국내 최대규모 호텔단지 건립 등 각종 개발 계획과 맞물려 용산역 일대를 서울 최대의 관광 타운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 위주에서 고객선을 다변화하기 위해서 일본과 동남아시아, 주한 주재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특성화 마케팅도 펼쳐진다.

또한 한국 IT 중심인 용산의 특성을 살려 스마트폰 등 우리 첨단 IT제품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 관광객 프로그램 개발도 앞두고 있다.

동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용산에서 평창까지 직선 노선이 개통되면 올림픽 기간 많은 일본 관광객들이 용산을 경유해 평창 등 강원도 일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호텔단지 연계 프로모션과 KTX∙공항철도 등 대중교통 마케팅을 통해 용산의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하게 된다.

HDC신라면세점은 “신규 면세점 최초로 분기 흑자를 달성한 것은 현대산업개발의 쇼핑몰 개발 운영 역량과 호텔신라의 세계적인 면세사업 역량 등 합작사의 시너지가 큰 힘을 발휘했다”며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견실한 경영 체계가 유지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사진=HDC신라면세점>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