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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이는 중국자본] ① 글로벌 자본시장 '다크호스' 안방(安邦)

기사입력 : 2017년06월02일 14:58

최종수정 : 2017년06월02일 14:58

중국 최대 보험 자본, 정책 호재 딛고 비상
글로벌 자본 시장 M&A 큰 손으로 위용 떨쳐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24일 오후 2시2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최근 중국의 여러 기관투자자와 경제전문 매체들은 중국의 거대 민간 자본 파벌을 분석하는 보고서와 기사를 자주 발표하고 있다. 이들 거대 자본 파벌들의 상호 견제와 협력이 변화무쌍한 중국 자본시장과 산업계를 움직이는 '숨은 세력'임이 점차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중국 경제 개혁 과정에서 거대 자본 파벌 내부에서도 신구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어, 신흥 세력으로 부상한 자본 파벌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경제를 주무르는 거대 자본의 특징과 핵심 파벌을 소개한다.

◆ 중국 경제를 주무르는 거대 자본 파벌의 신구 세대교체 

중국 민간 거대 자본은 크게 ▲ 재무적 투자 ▲ 전략적 산업 투자 ▲ 산업과 금융자본의 융합의 세 가지 투자 방식을 통해 중국 자본시장과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전개하는 자본 파벌인 안방 계열 자본이 대표적인 재무적 투자자이고, 푸싱그룹을 중심으로 한 푸싱 계열 자본은 대표적인 전략적 산업 투자자로 꼽힌다.

연구 기관과 주체별로 중국 거대 자본을 분류하는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시장이 주목하는 주류 자본 파벌은 크게 안방 계열(安邦系), 구이구톈당 계열(硅谷天堂系), 허쥔 계열(和均系), 중즈 계열(中植系), 더룽 계열(德隆系), 푸싱 계열(复星系), 화리 계열(華里西), 하이항 계열(海航系), 쯔광 계열(칭화계열 紫光系)등 10여 개 안팎이다.

이 가운데 안방 계열, 푸싱 계열,쯔광 계열(칭화계열)과 중즈 계열 등 파벌이 새롭게 부상한 신흥 자본 세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베일에 쌓인 차이나머니, 자본시장의 '다크호스','신데렐라','혜성'  

안방보험그룹을 중심으로 한 안방 계열 자본이 최근 중국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14년 '혜성'처럼 시장에 두각을 드러낸 후 국내외 보험 및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광폭행보를 이어온 안방그룹이 각종 스캔들에 연루되고, 보험감독당국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중국의 유명 경제 전문 주간지 '차이신저우칸(財新周刊)의 '폭로성 기사'로부터 시작됐다. 차이신저우칸은 안방그룹이 순환출자를 통해 자본 규모를 허위로 늘리는 방식으로 기업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후 파장은 막대했다. 안방그룹이 차이신저우칸을 고소하는 등 사실 부인에 나섰지만, 사태는 더욱 일파만파로 커져나갔다.

사건의 진위가 명확히 밝혀지기 도 전 안방은 또 한차례의 악재에 부딪혔다. 보험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불법 보험 상품 판매를 이유로 3개월 내 신상품 판매 금지 조치를 당한 것.

자본시장의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던 안방계열 자본의 예상 밖 위기 봉착이 중국 보험업계, 주식시장과 해외 M&A 시장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방그룹의 위기에 중국 A주가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다. 안방계열 자본이 대거 지분을 투자한 '안방 테마주'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안방계열 자본의 형성과 부상, 그리고 최근의 위기까지 전 과정은 중국 금융 자본시장 발전의 역사와 궤를 함께 한다. 

안방계열 자본은 중국 금융 자본 정책의 변화의 흐름을 절묘하게 이용해 세력을 확장해왔다. 안방계열 자본의 주축인 안방그룹의 전신은 2004년에 설립된 안방손해보험(安邦財險 안방재험)으로 상하이자동차를 중심으로 형성된 7개 자금단이 발기인이다. 안방손해보험 초대 이사장도 당시 상하이자동차 총경리(대표)였던 후마오위안(胡茂元)이 맡았다. 2014년 이후 법정대표는 우샤오후이(吳小暉)로 교체됐다.

안방손해보험은 상하이자동차이라는 든든한 '백'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2008년에는 중국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전국 단위 텔레마케팅 허가를 획득하면서 사세가 급팽창하게 됐고, 고속 성장세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2016년 안방손해보험의 자산총액은 7955억위안에 달했다. 전년 대비 202%가 증가한 규모다.

손해보험의 사업이 순항하면서 생명보험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0년 자본금 37억9000만위안에 안방생명보험(安邦人壽 안방인수)를 설립했고, 그해에 오토파이낸싱 금융사 루이더푸(瑞德福)를 인수했다. 안방의 생명보험 시장 진출 시기 선정은 매우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마침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중국 보험시장 자유화에 나섰고, 보험사는 예전보다 자유롭게 보험 영업과 자금 운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안방보험은 유니버설 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해 중국 생명보험 시장을 장악하며 보험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안방생명은 설립 6년 만인 2016년 자산총액이 1조4500억위안으로 급증했다.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사업을 겸하면서 안방은 종합 보험그룹사로 변신을 꾀했다. 2012년 보감회의 인가를 받아 안방보험그룹을 설립하게 된다. 

2014년 전 세계 M&A 큰 손 급부상, 2016년 전후 위기 직면 

안방그룹의 탄생과 성장은 그동안 매우 조용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던 안방 자본은 2014년 막대한 자본력을 과시하며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해 중국 국내에선 민생증행 지분을 대거 매수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고, 해외에선 미국 뉴욕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트리아 인수를 시작으로 '기업 사냥'의 신호탄을 쐈다. 중국과 전 세계 시장은 안방이라는 생소한 자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안방은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 캐나다, 홍콩 등 전 세계의 부동산과 보험사를 줄줄이 사들였다. 2015년부터는 동양생명 인수를 시작으로 알리안츠, 우리은행 지분 투자까지 한국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중국 국내에서도 기업에 대한 엄청난 '식탐'을 드러냈다. 안방 자본이 사들인 A주 상장사는 현재 24개에 달한다. 분야별로는 부동산, 은행, 건축, 상업, 의약 및 바이오, 전기설비, 자동차, 공공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총망라한다.

그중에서도 안방은 국내 은행주에 투자를 집중했다. 주주의 집중도가 낮고 지분이 분산된 수익률이 높은 은행주를 주로 '먹잇감'으로 노렸다. 민생은행 외에 초상은행 지분도 대거 매입했고, 공상·중국·농업·건설의 4대 중국 국유 상업은행의 10대 주주에도 이름을 올렸다.  

안방 자본이 2014년을 전후로 자본시장과 기업 M&A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중국 정부의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감회가 보험사의 자본 운용 규제를 완화하면서 안방 외에도 상당수 중국 보험사가 A주 상장사 지분 사냥에 나섰고, 보험자본은 증시 추이를 좌우하는 거대 세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보험자본들이 자금 '파워'가 지나치게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보험사의 A주 '쥐파이(擧牌 특정 상장사 지분을 한번에 5% 이상 매수하는 행위)' 현상이 심화되면서 자본시장 리스크가 커지고, 보험사를 통한 은행 자본의 A주 간접 유입이 늘어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 투자도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중국 자본의 해외 기업 M&A 유행에 편승한 '묻지마 투자' 사례가 급증, 투자 수익률이 형편없는 투자 실패 사례가 속출했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영향으로 중국의 자금유출 압박이 커지면서 외환당국이 해외투자 규제를 강화했다. 2016년 11월 중국 외환관리 당국은 중국 자본의 해외 투자 규모가 500만 달러 이상이면 관련 당국의 심사를 받도록 했다. 기존의 심사 기준은 5000만 달러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안방 자본의 해외 기업 인수도 여러 차례 좌절됐다.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금융 당국의 견제에 직면하고 있다. 시장은 안방 자본이 최근의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 갈지 주목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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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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