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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이어서 더욱 웃프다…청춘들의 서툰 사랑, 뮤지컬 '찌질의 역사' (종합)

기사입력 : 2017년06월08일 17:19

최종수정 : 2017년06월08일 17:19

배우 강영석, 박시환, 박정원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찌질의 역사’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

[뉴스핌=이지은 기자] 청춘들의 서툴고 어설픈 사랑이 찌질하게 그려졌다. 현실에서 흔히 겪어볼 수 있는 일들이 무대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래서 더욱 생동감있게 다가온다.

8일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수현재씨어터에서 뮤지컬 ‘찌질의 역사’ 전막시연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가 안재승, 박시환, 박정원, 강영석, 송광일, 이휘종, 황호진, 박수현, 윤석현, 손유동, 정재은, 김히어라, 박란주, 허민진이 참석했다.

뮤지컬 ‘찌질의 역사’는 김풍‧심윤수의 동명 웹툰 원작으로, 20대에 막 접어든 청춘들의 찌질한 연애담을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이다.

더욱이 연애에 서툰 민기(박시환‧박정원‧강영석)가 첫사랑 권설하, 첫 여자친구 윤설하, 두 번째 여자친구 최설하(정재은‧김히어라)와 써내려가는 연애담을 그렸다.

이날 안재승 연출가는 “캐릭터의 찌질함을 드러내는 것에 있어서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중요했다. 장면이 끊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 과정 속에서 배우들이 찌질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캐릭터에 100% 몰입해야만 했다. 배우들이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장면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배우 박란주, 허민진, 정재은, 김희어라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찌질의 역사’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

이번 작품은 새로운 넘버보다, 기존에 있던 대중가요를 차용했다. 그러다보니 공연 중간 중간 익숙한 노래들이 흘러나온다.

안재승 연출가는 ‘찌질의 역사’를 주크박스 뮤지컬로 만든 것에 대해 “대중가요가 사랑의 섬세한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곡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감정선과 정서가 이 드라마 를 더욱 이입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중가요와 뮤지컬을 엮으려고 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박시환은 웹툰과 차이점에 대해 “대사나 각기 개인들의 장면들이 실사적으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텍스트로 직접 말하기 어설픈 것들을 바꿨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바꾼 것이 장점인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찌질의 역사’에서 주인공 민기는 공연 내내 사랑에 집착하고 구걸하는 ‘찌질함’ 계속해서 선보인다. 세 명의 배우들은 캐릭터 차별화를 둔 부분에 대해 각기 다른 이유를 꼽았다.

배우 박수현, 손유동, 김히어라, 박시환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찌질의 역사’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

먼저 강영석은 “민기라는 캐릭터의 찌질함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원은 “차별화를 둔 부분은 진심이었다. 진실해질수록 찌질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진실하게 임했다”고 덧붙였다.

‘찌질의 역사’의 시대적 배경은 1990년대다. 그래서인지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 폰, 모바일 메신저가 아니라 문자가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안재승 연출가는 “무대에서 사용하는 소품, 의상, 영상에 있어서 시대적인 요소를 녹이려고 노력했다. 당시 유행했던 게임과 중간에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표현해 디테일을 살리려고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박시환은 “개인적으로 작품 속 시대적 배경에 대해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다. 1990년대라는 시대를직접 겪었고, 넘버들은 어렸을 때 즐겨 부르고 알고 있는 노래라 익숙했다. 그런 부분은 취하고, 아닌 부분은 찾아보고 웹툰도 참고하면서 몰입하는데 노력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뮤지컬 ‘찌질의 역사’는 오는 8월 27일까지 대명문화공장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13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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