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큰차 위주로 패러다임 변해, 세단 줄이고 SUV로 공략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 미국 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세단(승용)보다는 SUV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특히 신형 모델 출시로 풀 라인업을 구축해 적극적인 공략에 나선다.
현대자동차 KONA(코나) 티저 이미지.<사진=현대차> |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년에 미국시장에 소형 코나(KONA)를 필두로 신형 싼타페, 초대형 맥스크루즈 등 SUV를 연이어 출시한다.
코나는 내년 1분기(2018년 1~3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코나는 현대차에 없던 새로운 크기의 소형 SUV로 신시장 공략 기대감이 크다.
현재까지 공개된 코나는 전면부에 현대차 상징인 캐스케이딩 그릴이 장착됐으며, 동급 크기 차량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등 각종 안전사양이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나에 뒤를 이어서는 내년 중순 미국에 신형 싼타페가 출시한다. 싼타페는 6년 만에 새롭게 탈바꿈하는 4세대 차량으로, 디자인은 물론 엔진 사양이 크게 향상되고 내부 공간을 확장해 출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내년 하반기 대형SUV인 맥스크루즈도 대기하고 있다. 신형 맥스크루즈는 기존 모델보다 크기를 더 키워 7인승, 8인승 등 새로운 크기의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내년 3종의 SUV 출시되면 현대차는 미국 내에서 소형에서 대형까지 SUV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이처럼 현대차가 미국에 SUV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며 공략에 나선 것은 미국시장 내 SUV 비중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세단에 치중하던 현대차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이유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미국 자동차 판매량에서 SUV는 7.3% 증가한 반면 세단은 8.1% 감소했다. 2010년경까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과 SUV(경량트럭 포함)의 판매 비중은 50% 대 50%였으나, 점차 SUV 비중이 커지면서 60대 40까지 역전됐다.
미국의 자동차 판세변화에 이미 경쟁사들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지난해 중ㆍ소형차 생산을 작년에 중단하고 공장시설을 지프와 트럭으로 변경했다. 닛산은 로그와 무라노 등 SUV 모델은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판매 확대에 나섰다. 닛산은 지난해 미국 시장 내 5.4%의 판매량 증가를 이뤘다.
현대차도 SUV 확대에 나섰지만, 아직 미국 시장 내 SUV 판매 비중은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3사의 SUV 판매비중(소형트럭 포함) 70.5%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원동호 코트라 디트로이트무역관 조사담당자는 “한국 업체들은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쇠퇴하는 세단 부문보다는 SUV(경량트럭) 역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