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피리 기후협정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공정 무역을 강조하면서 기후 변화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압박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상임의장<사진=AP/뉴시스> |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23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정상회의의 3가지 결정을 소개했다.
우선 EU 정상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으며 파리 기후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국제 파트너들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27개 EU 정상들은 영국에 있는 EU 기관 2곳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EU 재무장관들은 오는 11월까지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EU 정상들은 미국이 파리 기후협정에서 탈퇴했지만, 이 협약에 대한 준수를 강조하면서 기후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협약이 미국에 불리하다며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투스크 의장은 EU 정상들이 교역과 개방과 보호 사이의 균형에 대해 오랜 토론을 했다고 전하면서 유럽이 기업에 계속 개방할 것이지만 불공정한 교역 관습으로부터 국민을 더 잘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호혜주의가 옳다"며 "미국에서 공공 계약에 접근할 수 있다면 우리도 유럽의 공공 계약 접근에 '예스(yes)'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완전한 접근성이 거절된다면 유럽도 다른 대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스크 의장은 최소 5년간 거주한 EU 국민에게 영국의 거주권을 인정하겠다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제안이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EU와 영국 국민에 대한 완전한 권리를 보장하기를 원한다"며 "영국의 제안은 우리의 기대에 못 미치며 그것은 국민의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