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좋은 건 나눠 보고 다시 보고 또 보랬어요. 그리하여 준비했다! 조용한 극장 안을 술렁이게 만든 역대급 등장신!!! 뚜둥!!! (순서는 영화 개봉 순)
1. ‘늑대의 유혹’ 강동원
지금까지 수많은 패러디가 나온 장면. 바로 영화 ‘늑대의 유혹’(2004) 강동원의 등장 시퀀스다. 이른바 ‘강동원 우산신’으로 불리는 이 장면은 극중 정태성(강동원)이 정한경(이청아)의 우산 속에 뛰어드는 모습을 담았다. 킬링 포인트는 우산 속 강동원의 환한 미소. 실제 ‘늑대의 유혹’ 우산신이 나올 때면 조용한 극장 안에는 여성들의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좋은 건 짤로 다시 본다>
강동원은 시간이 흐른 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늑대의 유혹’ 등장신을 놓고 “(여성 관객이 환호성을 질러다는) 이야기는 들었고 직접 가서 본 적은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번 몰래 가서 그 모습을 봤으면 좋았을 텐데…’ 싶다. 당시에는 오래 갈 호응이 아닌데 휩쓸리면 안 된다는 마음이 더 강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2. ‘아저씨’ 원빈
역시 수많은 패러디물을 낳은 영화 ‘아저씨’(2010) 원빈의 삭발 신. 차태식(원빈)이 소미(김새론)을 구하러 가기 전 마음을 다잡으며 면도칼과 면도기로 직접 머리를 미는 장면이다. 원빈의 강렬한 눈빛과 탄탄한 몸매는 극장을 찾은 여성 관객을 한 번에 홀리기 충분했다.
<좋은 건 크게 다시 본다>
당시 원빈은 삭발신에 대해 “태식이 감정 폭발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캐릭터는 아닌데 직접 머리 자르는 장면이 그에겐 터닝 포인트가 된다”며 “개인적으로 짧은 머리를 좋아해 크게 아깝진 않았다. 감정을 삭이고 연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3. ‘관상’ 이정재
이정재의 인생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 ‘관상’(2013) 수양대군. 특히 “수양대군 납시오”라는 대사 뒤로 걸어 들어오는 수양대군의 모습은 ‘관상’의 명장면이다. 이는 진짜 수양대군의 정체가 드러나는 시퀀스로 이정재의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실제 해당 신은 그해 한 리서치 전문 사이트를 통해 네티즌들이 꼽는 ‘2013 한국영화 최고의 1분’ 1위를 차지하기도.
<좋은 건 짤로 다시 본다>
이정재는 ‘관상’ 프로모션 인터뷰 당시 “수양대군 첫 등장 신에 가장 많은 공과 노력을 들였다”며 “한재림 감독이 수양대군의 분량이 적지만, 강렬하게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들기를 원했다. 얼굴에 난 흉터라든가 털조끼는 모두 그의 상상에 의해 나온 이미지였다”고 설명했다.
4. ‘수상한 그녀’ 김수현
개봉 전까지 철통 보안이 요구됐던 영화 ‘수상한 그녀’(2014) 반전 시퀀스, 김수현의 등장이다. 극 말미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오말순(나문희) 앞에 오토바이를 탄 박씨(박인환)가 나타나 헬멧을 벗는 순간 극장안은 들썩였다. 바로 젊어진 박씨, 김수현이 등장했기 때문. 당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김수현의 깜짝 출연에 여심은 요동쳤다.
<좋은 건 짤로 다시 본다>
김수현의 카메오 출연이 더욱 놀라웠던 이유는 말 그대로 예상하지 못해서다. 감독, 배우들과의 친분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던 것. 메가폰을 잡은 황동혁 감독은 “심은경 나이에 맞는 배우 중 가장 핫한 배우를 캐스팅했다. 김수현이 내 전작을 좋게 봤다며 흔쾌히 출연을 승낙했다”고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5. ‘뷰티인사이드’ 이진욱
여심을 홀린 마지막 주인공은 영화 ‘뷰티인사이드’(2015) 이진욱(비록 지금은…)이다. ‘뷰티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한효주)의 판타지 로맨스. 영화 설정상 우진은 배성우, 박신혜, 박서준,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서강준,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 등 123명의 배우가 완성해냈다.
<좋은 건 크게 다시 본다>
이진욱은 이 영화의 ‘설렘 포인트’였다. 123명과 한 인물을 나눠서 연기, 분량이 크진 않았지만 존재감은 122명을 합친 것 그 이상이었다. 실제 극장에서 카메라 앵글이 한효주와 맞잡은 손에서 이진욱의 얼굴로 올라갈 때, 객석 곳곳에서는 여성 관객들의 크고 작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newmedia@newspim.com) <사진=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CJ엔터테인먼트·NEW·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