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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수 공들인 농심, 2000억 '삼다수 전쟁' 불참?

기사입력 : 2017년08월10일 14:20

최종수정 : 2017년08월10일 14:20

'수성' 광동제약 일찌감치 출사표..농심은 "논의 없어"
오너가 애착ㆍ높은 성장성 감안 입찰 참여 전망도

[뉴스핌=이에라 기자] 연 매출 2000억원 규모의 생수 '제주삼다수' 입찰 전쟁에 농심의 불참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12년 삼다수 판권을 광동제약에 뺏긴 농심은 자체 생수브랜드 '백산수'에 공을 들여 업계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다만, 오너 일가가 14년간 키운 삼다수에 애착을 드러내고 있고,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먹는 물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감안할 때 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 광동제약, '삼다수' 수성 전의..절치부심 농심은 "논의 없어"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오는 31일까지 제주삼다수와 감귤주스 등을 제주도 이외 지역에 위탁판매할 업체를 일반 입찰을 통해 모집한다. 현재 제주삼다수를 위탁판매하고 있는 광동제약과의 계약은 올해 말 종료된다.

제주삼다수는 생수 시장 40%대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 매출만 2000억원에 달해 삼다수 입찰권을 가져 올 경우 시장 선두 자리에다 실적까지 챙길 수 있다. 광동제약이 일찌감치 삼다수 입찰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광동제약 이전 1998년부터 삼다수를 품었던 농심은 입찰에 미지근한 반응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삼다수 입찰을 놓고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는 사항은 전혀 없다"며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이 된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농심의 삼다수 입찰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봐왔다. 농심이 14년간 제주 외 지역의 삼다수 독점 유통을 맡으면서 이름 알리기부터 1위 만들기까지 전과정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농심 입장에서도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했던 삼다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줬다.

하지만 자체 생수 백산수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점유율이나 실적을 위해 무리하게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돌고 있는 것이다.

◆ 백산수 점유율 10% 근접.."더 키울 것"

2012년 삼다수 입찰권을 내준 농심은 제주도가 아닌 백두산 카드로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다수를 1위로 키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백두산 '백산수'를 내놨다. 백두산 청정원시림에서 취수한 백산수를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하에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도 했다. 중국 신공장 설립에만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투자한 것.

이 같은 노력 덕에 백산수는 빠르게 생수시장에 안착, 단일 제품으로는 점유율이 2위까지 치고 올랐다.

닐슨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농심 백두산 백산수의 시장 점유율은 7.7%로 단일 제품 중제주삼다수(42.6%)에 이어 2위다. 롯데칠성의 아이시스는 점유율이 5.7%다. 롯데칠성 생수 브랜드 전체 점유율은 11%대다. 해태 강원 평창수는 4.5%다. 작년에는 농심의 백산수 매출 증가율이 60%를 넘어서며 음료부분의 성장세를 견인하기도 했다.

70여개 업체가 들어와있는 생수 시장에서 백산수가 빠르게 안착한 것은 삼다수를 키웠던 영업ㆍ마케팅 노하우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삼다수를 다시 가져올 경우 생수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지만, 길게는 5년 단위로 입찰에 참여하기 보다는 '백산수' 브랜드에 경쟁력을 집중시키겠다는 의지가 큰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 제주도개발공사가 삼다수 입찰에 대한 수의계약방식을 일반입찰로 바꾸면서 농심과 유통계약에 대한 소송전이 벌어졌던 점도 주목할만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제주공사가 입찰 방식을 바꾸면서 농심이 삼다수 판권을 빼앗겼던 것을 감안하면, 굳이 농심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뛰어들어야 할까 하는 의문도 든다"면서 "백산수 하나만 잘 키워보자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오너의 삼다수 사랑+생수시장 성장성 포기 못할듯

하지만 생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 2000억원의 매출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푸드, 지마켓, 쿠팡 등도 생수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IBK증권에 따르면 올해 생수시장 출하량은 전년 대비 8.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1년에 18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은 대기업이라도 절대 적은 수준이 아니라"면서 "생수 시장에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드는 상황인데 농심이 백산수만 키우겠다고 삼다수 입찰을 멀리하기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농심이 삼다수 입찰을 가져온다고 해도 영업익에 미치는 영향이 10% 내외일 것"이라며 "기업에 절대적으로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입찰 여부는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너가가 삼다수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만큼 막판 입찰을 결정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다.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도 연초 한 언론과 만나 삼다수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이 백산수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백산수와 삼다수를 투트랙 전략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면서도 "농심의 입찰 참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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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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