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리틀인디아: 인도가 아니라 인도 00으로 가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도에 투자하라] "인도 투자, 이런 것은 알고 하세요"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스터 엔'으로 알려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학 교수가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을 그만두고 2005년에 쓴 '인도를 읽는다'를 보면, 그 당시 인도에서 두각을 나타낸 현대, LG, 삼성의 위상, 광고선전 전략 등을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는 한국 기업'이라는 별도의 장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인도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3000개나 되는데 우리 기업은 400여 개에 지나지 않는다. 선점 효과를 잘 활용하지 못한 결과다."

한국외국어대 인도학과 겸임교수이면서 인도 관련 사업체 ㈜비티엔을 운영하고 있는 김응기 대표는 인도를 바라보는 한국 사람들의 시각이 가져온 10년간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교수는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30년 이상 인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조충제 박사, 배재대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장 등과 함께 사단법인 인도포럼을 운영해오고 있다. 또 한국인도사회연구학회의 '인도 정치·경제·사회의 모든 것'(2012년) 저술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 인도는 세제 개편(GST) 등 여러 이슈가 있지만 김 교수는 인도 진출이나 투자에서 제일 중요한 딱 한 가지로 '그레이트 인디아, 리틀 인디아(Great India, Little India)'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레이트 인디아'를 이해하는 단적인 예로 해외에 거주하는 인도인(NRI)을 든다. "해외 거주 인도인은 약 4000만명에 달하고, 이들이 매년 본국으로 보내는 송금액 규모는 1000억달러를 상회한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1/3에 달하는 외화가 매년 해외에서 들어오는 셈"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의 잣대(시각)를 가지고 인도에 진출한다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 '인도를 간다'가 아니라 '인도 00로 간다'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 "인도 00로 간다"라고 해야 맞다

김 교수는 "인도 비즈니스는 그 목적에 따라 아주 세세하게 구체화하는 리틀(Little)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도는 전형적인 해외 투자 진출 형태와는 다르다. "중국은 인도보다 넓어도 '중국식'이 있지만 인도에는 '인도식'이 없다"는 말이 이를 잘 나타낸다. 인도는 29개 주와 7개 직할시, 180개 언어, 그리고 헤아리기 힘들 만큼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 특색을 반영한 '현지식'만 있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인도에 구체적으로 접근하지 않은 사례로 포스코의 제철소 설립 좌절과 롯데마트의 인도 진출 지연이 회자되고 있다. 롯데의 경우 인도 진출을 검토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인도에서 롯데마트는 보이지 않는다. 내부 전략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델리나 뭄바이 같은 프라임 도시만을 진입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한 백화점은 뭄바이나 델리 등 프라임 도시를 포기하고 2선 도시(Tier II)라고 할 수 있는 케랄라 주의 코친에서 성공한 후 인도 전 대륙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한다. 코친은 인근 중동의 두바이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이기도 하다. 일단 중소도시에서 기반을 다진 후 이를 성장 발판으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도의 다양성을 충분히 습득할 시간을 벌면서 말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도 인도 시장 접근에 대해 '큰 것을 얻으려면 작은 것을 노려라(Winning Big Targeting Small)'라는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BCG는 인도에서 부자와 엘리트들이 소비하는 도시가 2016년에는 메트로폴리탄과 1선(Tier I) 대도시 1개 정도였지만 2025년에는 2선(Tier II)과 3선(Tier III) 도시까지 확대돼 48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소비를 주도하는 부자와 엘리트들 대부분이 대도시보다 도시 외곽에 거주한다는 특성을 주목한 것이다. (그림 2)

롯데도 인도가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29개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2선 도시에서 시작했다면 지금 인도에는 롯데가 많이 보였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 "인도 지도 양쪽 '귀'를 빼먹지 마라"

인도인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외국인이 우리나라 지도를 그릴 때 독도를 빼놓고 그리면 '그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군'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울릉도는 물론이고 독도까지 그린다면 '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예사가 아니구나'라며 더 친근하게 느끼지 않을까. 인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도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너머에 가지고 있는 영토를 그린다면 그들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바뀔 것이다. 조금 더 상세하게, 민감한 부분까지도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림 3)

한국인은 인도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싶지만 인도는 그것을 수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문화적으로 우리와 연결된 것이 별로 없다. 한국에 대해 존경은 물론이고 관심 자체가 크지 않다. 인도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1만명 내외이고 한국을 그렇게 중요한 나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하다. 거대 시장 인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젊은 세대들이 드넓은 세계로 향해야 하는 지금, 인도의 자원을 활용한 글로벌 밸류 체인을 만들어갈 수 있는 장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김 교수는 "다양함의 인도를 우리의 단조로운 생각(mindset)으로 접근하면 시작부터 지는 게임"이라며 "커피나무 한 그루 없는 이탈리아는 세계적인 커피의 나라다. 커피가 생산되는 인도에서 한국 청년이 바리스타로 명성을 쌓고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를 창출하지 말란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