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오뚜기 주식 사고 싶은데, 언제쯤?

기사입력 : 2017년08월16일 14:08

최종수정 : 2017년09월26일 07:50

3개 공장 가동률 100% 근접
공장 증설 고려해야 할 부문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6일 오전 9시3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편집자]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숨겨진 경영 현황과 투자 포인트 등을 짚어보는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를 연재합니다. 자칫 딱딱하고 일상 생활과 무관한 것처럼 여겨지는 재무제표가 알고 보면 재산 증식과 성공 인생의 길잡이임을 제시하겠습니다. 이민주 전문기자는 미국 퍼듀대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받았고 '대한민국 업종별 재무제표 읽는 법' '워렌 버핏처럼 재무제표 읽는 법' 등을 저술했습니다.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세기의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는 휴일이면 부인, 그리고 세 딸과 함께 쇼핑을 즐겼다. 겉으로 드러난 목적은 쇼핑이지만 실제는 종목 발굴이었다. 딸들이 어떤 기업의 제품을 좋아해 그 기업 매장을 찾는다는 것은 바로 그 기업 주식을 매수하라는 신호라고 봤다. 그는 이런 식으로 의류 회사 GAP, 멕시칸 프랜차이즈 기업 타코 벨 같은 '10루타'(주가가 10배 오른 종목)를 발굴했다고 밝히고 있다.

피터 린치가 말하는 이 같은 '생활속의 투자'를 한국 투자자들이 고려한다면 우선 떠오르는 종목은 오뚜기일 것이다. 최근 '갓뚜기'라는 애칭으로 세인의 관심을 모으기에 앞서 지난해말부터 돌풍을 일으킨 오뚜기 진짬뽕의 착 달라붙는 맛을 확인했다면 투자를 고려했을 법하다.


그런데 투자 종목으로 오뚜기의 매입을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장벽은 '비싸다'는 것이다. 오뚜기는 사실 언제나 비쌌다. 올해 추정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16일 현재 오뚜기의 PER(주가수익배수)는 21.5배다. 내가 이 주식을 매입하면 원금을 회수하기까지 21년 6개월이 걸린다는 의미다. 주가가 최고점(146만 6000원)을 찍었던 2015년 8월 13일에는 PER이 40배를 넘기도 했다. 한 자릿수의 PER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 한국 주식시장에 오뚜기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오뚜기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매력적인 수준으로 움직일만한 시점이 올 수 있을까. 이 회사가 지난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들여다보면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반기 보고서에 드러난 오뚜기는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곳곳에 엿보인다.

이 회사는 주요 제품의 가격을 해마다 인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소스, 드레싱, 잼의 가격을 각각 전년비 6.0%, 9.1%, 9.4% 인상했다(면제품 가격은 소폭(4.6%) 인하했다).

오뚜기의 주요 제품의 가격 변동추이(출처 : 오뚜기 2017년 반기 보고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기업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변의 음식점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오뚜기는 예외다.

이처럼 오뚜기가 원재료 가격의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이유는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주요 제품군에서 사실상 독과점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오뚜기 주요 제품의 시장 점유율(출처 : 오뚜기 2017년 반기 보고서)

우수한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보니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자는 오뚜기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레토르트(Retort. 3분 요리를 비롯한 데워먹는 식품) 시장은 1인 가구의 증가로 성장이 예고돼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점들을 감안하면 오뚜기가 해마다 실적을 개선하고 있고,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사정이 이렇다보니 오뚜기 경영진에게 한가지 고민거리가 생겼음을 반기보고서는 내비치고 있다. 업황이 워낙 양호하다보니 이 회사의 공장 가동률이 100%에 근접해 있는 것이다.

오뚜기 공장 가동률(출처 : 오뚜기 2017년 반기 보고서)

오뚜기는 안양, 대풍, 삼남의 3곳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평균 가동률이 각각 99.56%, 98.47%, 98.96%로 한계 상황에 도달해 있다. 이는 공장 증설이 임박해 있음을 의미한다.

공장 증설은 제조 기업에게 고민스럽다. 공장을 새로 짓자면 대규모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고, 일단 공장을 짓고 나면 가동비, 인건비 등으로 고정비가 지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장 증설에 나서는 기업의 실적은 일시적으로 나빠지고, 신규 증설을 발표하는 기업의 주가는 대개 하락한다.

오뚜기 경영진은 지금 고민스러울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진짬뽕, 진라면을 비롯한 오뚜기 제품의 수요가 증가한다면 달리 선택의 여지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오뚜기 진짬뽕, 진라면을 즐기면서 향후 이 회사 경영진의 의사 결정 시점을 생각해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정, 500홈런…한화 12연승 끝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가 7연승 중이던 NC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간판타자 최정의 KBO리그 첫 통산 500홈런을 자축했다. SSG는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11일 KIA와 더블헤더부터 3연승을 달린 SSG는 NC를 제치고 4위 삼성과 승차 없는 5위에 올라섰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 최정이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회말 500호 홈런을 날린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SSG]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최정은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5호 110m 동점 투런포를 쐈다. 500홈런이기에 앞서 삼진 10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톰슨에게 일격을 가한 귀중한 한 방이었다. SSG는 곧 이은 7회초 서재철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3으로 뒤졌으나 8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박성한의 볼넷과 최정의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한유섬의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라이언 맥브룸이 고의볼넷을 얻어 만든 무사 만루에서 최준우의 역전 2타점, 1사 후 정준재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 [사진=한화] 한화는 두산과 대전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4로 졌다. 12연승이 중단된 한화는 이날 4연승한 LG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강승호의 볼넷 후 대주자로 나간 전다민을 1루에 두고, '1할 타자' 임종성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반면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을 6탈삼진 6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한화는 1-1로 맞선 6회말 무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연장 11회말에는 노시환의 안타 후 대주자로 나간 이상혁이 채은성의 삼진 때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이날 두 팀은 한화가 8명, 두산이 6명의 필승조 투수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삼성 르윈 디아즈가 13일 kt와 대구 홈경기에서 5회시즌 16호 투런홈런을 날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수석·투수·타격 코치를 교체한 삼성은 kt와 포항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 최근 8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이 2타점 중전안타로 2-0을 만들었고, 5회말에는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가 시즌 16호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5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kt는 6연패에 빠졌다. 오스틴 딘. [사진 = LG] 잠실에선 LG가 키움을 9-6으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초반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6으로 동점을 내준 LG는 7회말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오스틴은 1회에도 선제 솔로홈런을 날려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LG는 8회말에는 홍창기와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LG는 이날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기도 한 붙박이 톱타자 홍창기가 9회초 수비 중 다리를 크게 다쳐 웃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김도영. [사진 = KIA] 광주에선 KIA가 김도영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롯데를 4-1로 꺾었다. KIA는 5회말 한승택과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도영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김도영의 좌전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변우혁의 유격수 병살타 때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KIA 선발 김도현은 5.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2승(2패)를 올렸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3 22:59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