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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있는 영화의 좋은 예 될 것"…이병헌X김윤석 '남한산성' (종합)

기사입력 : 2017년08월23일 12:59

최종수정 : 2017년08월23일 13:03

[뉴스핌=장주연 기자] 이병헌, 김윤석을 필두로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까지. 그야 말로 충무로 어벤저스다. 대한 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올 추석 극장가 점령에 나선다.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남한산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이 자리했다.

‘남한산성’은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 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에 이어 ‘남한산성’을 연출하게 된 황동혁 감독은 “의도는 아닌데 할 때마다 다른 장르의 영화를 하게 되는 듯하다”며 “작품을 제안받고 소설을 읽었다. 김훈 작가의 글들이 가지고 있는 힘, 비장함, 어떤 순간에는 비애스럽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대화들을 감히 화면 위로 배우들의 입을 통해서 묘사해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책을 읽으면서 단편적으로 알던 병자호란 안에서 얼마나 많은 일이 벌어졌는가, 그 일들이 현시대와 얼마나 닮았는가에 놀랐다. 이 이야기를 영화라는 장르로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과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현시대를 고민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제작 의도를 전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두 인물 이조판서 최명길과 예조판서 김상헌 이병헌과 김윤석이 각각 연기했다. 청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 위기 상황에서 같은 충념을 지녔지만, 서로 다른 신념으로 팽팽하게 맞서는 캐릭터다.

이병헌은 “‘광해’ ‘협녀’는 어느 정도 픽션이 가미됐다. 근데 이건 역사를 그대로 고증해서 똑같이 재현하려고 노력한 전통 사극이다. 저 역시 최명길이 행했던 모든 걸 보여줘야 해서 더 진지하고 심각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역시 “제대로 건드리는 사극은 처음”이라는 김윤석은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고전 작품이라면 재밌게 찍었겠지만, ‘남한산성’은 방송 사극에서도 한 회 차로 넘어가거나 피해 가는, 어떻게 보면 굴욕적이고 피하고 싶은 기억이다. 그걸 제대로 건드려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와 닿았다. 또 최명길과 김상헌의 대립이 사실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이 두 사람의 명불허전 연기력과 폭발적인 시너지. 이병헌은 김윤석과의 호흡에 대해 “뜨거운 열을 느꼈다. 또 모든 것을 다 실어서 내뱉는다. 매 신 연기가 달라지는데 이성이 아닌 감성에 맡겨서 온전히 표현하기 때문이더라”고 했고, 김윤석은 “한 마디로 정통이었다. 화려한 것도 있지만, 굉장히 정제된 상태에서 정석대로 놓치지 않고 한다. 그게 신선했다”고 답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고뇌하는 왕 인조 박해일이 열연했다. 박해일은 “배우로서 주어지기 쉽지도, 많지도 않은 기회를 얻게 됐다. 어쨌든 왕이라 감개무량했다. 근데 아시다시피 인조가 박하게 평가되는 지점이 많다. 저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인조일 듯해서 고심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제일 고달팠던 게 충심은 같으나 신념이 다르신 두 대신의 자세였다. 5개월 동안 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대사와 감정을 오가는 걸 보는 게 쉽지 않았다. 부담이 컸다. 관절도 안좋을 텐데 선배들이 얼마나 힘들까, 내가 대사를 틀리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실수할수록 불편할 듯해서 긴장감을 갖고 했다”고 회상해 웃음을 안겼다.

왕의 격서를 운반하는 중책을 맡은 날쇠 역은 고수가 맡았다. 고수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밌었다. 해보지 않았던 분장들과 의상들을 입어서 재밌게 준비하고 촬영했다”며 “촬영이 없을 때도 현장에 갔다. 날쇠의 행동이 행궁의 위태로움, 희망을 받아서 행동하는 거라 그 분위기를 알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혹한 속에서도 묵묵히 성벽을 지키는 수어사 이시백 역은 박희순이 맡았다. 박희순은 출연 계기를 놓고 “원작의 재미를 살렸고 거기에 캐릭터의 탄탄함을 더했다. 원작이 있는 시나리오의 좋은 예라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마지막 청나라의 역관 정명수 역은 조우진이 연기, 조선과 청의 경계에 섰다. 조우진은 “격동의 시대를 겪으면서 고뇌가 많을 거다. 조선 대신들에게 날을 세운 것도 그걸 감추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며 ”어려운 건 만주어였다. 생경한 단어와 발음이 넘쳐날 거다. 이렇게 안 붙는 언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중국어와 흡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달라서 당황했다. 학교 다닐 때도 이렇게는 공부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장내를 폭소케 했다.

소설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다시 황 감독이 입을 열었다. 황 감독은 “김훈 작가가 묘사한 인물이 다 실존했다. 그래서 근본적인 맥은 다 유지하되 디테일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부분은 인물의 성격을 고려, 추측해서 만들었다. 사실 소설이나 역사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영화적으로 윤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다만 제가 넣는 색깔들이 소설이나 본질에 어긋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알렸다.

끝으로 황 감독은 “저도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 병자호란과 남한산성을 연결시키지 못할 정도로 무지했다. 남한산성은 닭백숙 먹으러 가는 곳인 줄 알았다. 근데 역사를 알고 가본 남한산성은 다르게 다가왔다”며 “이게 멀리 떨어진 옛 역사가 아니다. 우리 곁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고 기억해주길 바라는 역사다. 그걸 많이 느꼈고 여러분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남한산성’은 오는 9월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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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0.9%p↑, 27.8%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7.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4%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2.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1.4% '잘 못함' 76.8%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5%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2% '잘 못함' 83.0%, 50대는 '잘함' 23.6%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1.8% '잘 못함' 6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8.4% '잘 못함' 4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9%,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6.0% '잘 못함' 72.8%, 대전·충청·세종 '잘함' 29.8% '잘 못함' 63.6%, 강원·제주 '잘함' 15.4% '잘 못함' 82.1%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8.6% '잘 못함' 68.7%, 대구·경북은 '잘함' 47.8% '잘 못함' 49.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22.9% '잘 못함' 75.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3.5% '잘 못함' 74.9%, 여성은 '잘함' 32.1% '잘 못함' 64.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쇄신 약속과 APEC·G20 정상외교 활약,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때문에 보수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30% 회복 여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와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야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등 정치적 반격을 노리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준 게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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