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8·아이폰8 듀얼카메라 맞대결
[뉴욕=뉴스핌 최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8'에 갤럭시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두 개의 눈'을 탑재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듀얼 카메라 시대를 열었다.
23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중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올해 2배 이상 많아질 전망이다. 듀얼 카메라 탑재 비중이 지난해 5%에서 올해 11.8%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휴대전화 시장 전체로는 지난해 7360만대 수준에서 올해 1억대 이상 증가한 1억83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에는 6억4000만대 이상으로 늘어 전 세계 휴대전화 중 10대 중 3대는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듀얼카메라 채택 휴대전화 시장 전망 <자료: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 |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를 조합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본 카메라에 망원, 광각, 흑백 카메라를 조합하는 것은 제조사마다 다른 전략을 보인다"면서 "갤럭시 노트8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망원과 광각의 조합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둘의 조합은 줌 촬영시 화질 저하 없이 선명한 이미지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DSLR 카메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렌즈를 앞뒤로 이동시키면서 줌이나 심도를 조절할 수 있다. 반면 두께가 1cm도 되지 않는 스마트폰에는 렌즈가 움직일 공간이 없어 줌 촬영을 할 때 손떨림에 취약했다.
광각과 망원 카메라를 조합하면 선명한 줌 촬영이 가능하다. 각각 인물과 배경에 집중해 인물이면 인물, 배경이면 배경 등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춘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8 오키드 그레이 <사진=삼성전자> |
광각 카메라는 고사양 DSLR 카메라에 탑재되는 듀얼픽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고 F1.7의 밝은 렌즈와 1.4㎛의 큰 픽셀을 적용해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맞춰 밝고 선명한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2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망원 카메라가 더해졌다. 멀리에 있는 피사체도 뭉개짐 없이 생생하게 촬영할 수 있는 이유다. 갤럭시 노트8은 광학줌과 디지털줌을 결합해 최대 10배까지 당겨 촬영할 수 있다.
두 카메라 모두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이 적용되어 차별화된 화질을 보여준다. 손떨림을 보정해 어두울 때나 줌을 할 때도 또렷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선두를 다투는 애플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아이폰8'에 전·후면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8의 전면 카메라는 3차원 공간을 인식, 안면인식 기능을 정확하게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게 일상이 된 만큼 카메라의 진화는 스마트폰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면서 "화질은 물론 사용 편의성, 감수성을 갖춘 듀얼 카메라 기술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