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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롯데마트, 또 자금 수혈

기사입력 : 2017년08월31일 14:41

최종수정 : 2017년08월31일 14:52

6개월간 총 7000억 중국 법인에 투입
2분기 94.9% 역성장..영업정지 장기화

[뉴스핌=이에라 기자] 롯데마트가 6개월만에 또 다시 중국 법인의 긴급 운영자금 수혈을 결정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이 장기화하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3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홍콩 롯데쇼핑 비즈니스 매니지먼트는 이날 수출입은행을 보증사로 3억달러(약 3400억원) 채권을 발행한다. 이 자금은 홍콩 롯데쇼핑홀딩스를 통해 중국 롯데마트 현지 법인에 대여될 예정이다.

홍콩 롯데쇼핑홀딩스는 중국 롯데마트 법인과 중국 롯데백화점 법인을 소유한 중간지주회사다.

2억1000만달러(약 2400억원) 가량을 현지 단기차입금 상환하는데 쓰고, 연말까지 운영 자금으로는 9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쓸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조달을 통해 기존의 단기성 차입금을 차환하고,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함으로써 자금 안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3월에도 증자와 차입 등을 통해 긴급 운영자금 3600억원을 조달받은 바 있다. 올해 총 7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 받은 것이다.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중국의 보복이 시작됐고, 현지 매장들이 절반 이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롯데마트 112개 매장 중 74곳이 영업정지를 당했고, 13곳은 임시휴업을 한 상태다. 2분기 중국 매장의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94.9% 역성장했다.

더구나 점포 영업이 중단됐음에도 현지 노동법상 현지인 종업원 임금을 70% 정도 지급해야 하는데다 매장 임차료나 상품대금 등에서 나가는 비용 지출이 큰 상황으로 알려졌다.

3월 중국의 한한령 등 본격적인 사드 보복 이후 롯데마트의 중국 점포의 피해액은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베이징 발전개혁위원회가 에너지 사용 과다를 이유로 롯데마트 2곳에 대해 발전기와 변압기 일부를 회수해가는 일도 발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얼마나 갈지 예상하기 힘들지만 연말까지 당장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현지에서 직접 영향을 받는 기업이나 국내 면세점업계 등의 경우 영업환경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만큼 한계까지 온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사진설명) 온라인에 올라온 롯데마트 사진. 너는 사드를 사랑하지만 우리는 조국을 사랑해 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사진=바이두>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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