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공장 가동률 100%…군산공장 경쟁력 떨어질까 걱정"
"산업용 전기료 인상 추진도 걱정…말레이 전기료 국내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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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탁윤 기자] "무역 분쟁만 잘 해결하고 전기료만 급격히 안올라간다면 군산공장에 어떻게든 투자도 좀 더하고, 더 살려보려고 하겠는데 여건이 저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힘들다)"
태양광발전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생산 국내 1위이자 세계 3위권 업체인 OCI의 이우현(50)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환율도 그렇다(힘들게 한다)"며 "원화가 워낙 세져서(원/달러 환율 하락) 수출하는 입장에선 불리하다"고 토로했다.
이 사장은 OCI의 전신인 동양제철화학의 창업자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의 손자로 3세 경영인이다. 경총 회장을 지낸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3년 3월 부터 OCI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우현 OCI 사장 <사진=OCI> |
OCI는 현재 전북 군산에 연산 5만2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가동중이다. 거기에 규모의 경제 확보 차원에서 지난 4월 일본 화학기업으로부터 연산 2만톤 규모의 말레이시아 공장을 인수했다. 인수한지 반년도 안된 말레이시아 공장이 생각보다 너무 운영이 잘돼 오히려 군산공장 경쟁력이 떨어질것을 이 사장은 우려했다.
이 사장은 "왠만하면 저희도 한국에서 생산하고 싶죠. 그런데 상황이, 전기료 오르고 덤핑 문제 나오고 불안하다"며 "사실 투자여건은 말레이시아가 워낙 좋다. 전기료가 국내의 1/3밖에 안되고 무한정 공급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군산에서 생산하던 폴리실리콘 물량을 말레이시아로 이전할 수도 있느냔 다소 민감한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는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이 현재 100%인데 그래서 더 걱정"이라며 "인수하자마자 잘돼서 다행이긴 한데 거기 잘되면 한국이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지니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국내 상황이 더 악화되면 군산공장 가동 규모를 축소하고 말레이시아 공장을 확대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읽혔다.
이 사장은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나가는 것은 수입관세와 반덤핑 관세가 있는데 말레이시아보다 같은 가격이면 5% 정도 관세가 붙어있다"며 "무역 문제만 없으면 사실 급작스럽게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만약 어쩔수 없으면 거기(말레이시아)를 대안으로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생산공장 이전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그는 특히 "당장 전기료는 원가에 직격 영향을 주니 걱정"이라며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추진을 우려했다.
현재 전세계 폴리실리콘업계는 중국(GCL)과 독일(바커), 그리고 한국의 OCI가 연산 7만톤 내외의 생산능력을 보유, 치열한 3파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2년 한때 킬로그램(kg)당 30달러를 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현재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글로벌 태양광산업이 여전히 걸음마 단계여서 나가 떨어지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폴리실리콘 생산원가는 킬로그램당 14~15달러 정도로, 누가 더 원가를 절감하느냐가 경쟁력 확보의 중요 포인트다. OCI 역시 예측할수 없는 폴리실리콘 가격에 기대기보다 원가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폴리실리콘 사업의 실적 부진을 다른 화학사업부에서 메우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