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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시간…나문희x이제훈 '아이캔스피크' (종합)

기사입력 : 2017년09월06일 17:27

최종수정 : 2017년09월07일 08:27

[뉴스핌=장주연 기자] 웃음과 감동, 그리고 메시지까지 모두 챙겼다. 올 가을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119분을 선물할 영화가 탄생했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는 영화 ‘아이캔스피크(I Can Speak)’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현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나문희, 이제훈이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캔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와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다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

지난 2007년 미 하원의회 공개 청문회를 통해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통과된 실제 사건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전 세계를 향해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과 만행을 적나라하게 증언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청문회 현장을 담았다.

김현석 감독은 “처음에는 저도 평범한 휴먼 코미디인 줄 알았다. 그러다 중후반부에 사연이 드러나면서 뒤통수 맞는 기분이었다. 위안부 피해자를 정공법으로 다룬 작품도 있는데 이건 우회적이면서도 후일담이었다. 또 할머니를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 이야기라 좋았다. 그래서 더 끌리고 자신 있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정작 만들면서는 힘들었다고. 김 감독은 “만드는 과정에서 실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더 자세히 보고 조사하니까 그때부터 두려웠다”며 “그래서 최대한 코미디로 갔다. 단 코미디가 메시지를 만날 때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지 않게 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모르다가 알게 되고 미안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제작 과정을 언급했다.

민원왕 도깨비 할매이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나문희가 열연했다.

나문희는 “나 역시 소심해서 앞에서 말하는 게 어렵다. 대본을 보고 그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해방감이 생겼다. 근데 읽다 보니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더라. 그분들이 얼마나 그 지옥을 머리에 두고 살았을까 싶더라. 고사 지낼 때도 배우로서도 영화로도 한몫하겠다고 했다. 관객을 만나봐야 결과는 알겠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박민재는 이제훈이 연기, 전작 ‘박열’에 이어 또 한 번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제훈은 “언제나 작품 속 메시지를 통해서 관객에게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전작도 이번 작품도 그렇다. 개인적 즐거움, 연기적 욕망을 보여주기보다 영화를 보고 관객이 느끼고 싶은 메시지, 제가 작은 매개가 돼 그것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해낼 수 있다면, 누가 되지 않는다면 따뜻한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 속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청문회 증언 장면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실제 자료를 찾아보고 그대로 하려고 했다. 근데 영어로 말한 건 픽션이다. 실제로는 한국말로 하셨다. 또 비주얼적으로는 샌프란시스코 증언을 가져왔다. 실제는 규모가 작아서 그랬다. 네덜란드 할머니의 증언은 모두 그분께 넘겼고 옥분 할머니 증언은 실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했던 말을 가져왔다. 그걸 모아서 했다”고 설명했다.

직접 그 신을 소화한 나문희는 영어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한국에서는 우리 영감이 영어 선생이라 가르쳐줬고 제훈 씨랑 우리 막내딸이 도와줬고 미국에서는 둘째 딸 빈집에서 공부했다. ‘하면 되겠지’하고 무대에 나가서 그냥 했다. 감독님을 비롯해서 모두 너무 애썼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극 중간중간 등장하는 웃음 코드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것과 관련해서는 김 감독이 입을 열었다. 그는 “제가 시나리오 받고 연출을 준비하면서 각색할 때 고쳤다. 딱 그걸 고칠 때쯤 우리나라에 큰일이 터졌다. 중요할 때 자리를 비우신 분이 그 분 이야기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김 감독은 “나문희 선생님, 제훈 씨 덕으로 이렇게 영화 만들어낸 것 같다. 추석에 나오니까 가족과 보는 의미도 있지만 영화로서의 의미도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살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제훈 역시 “모쪼록 많은 분이 보시고 감독님 말처럼 주위 사람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 가슴 아픈 일을 겪으신 분들께 이 영화가 위로가 조금이나마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아이캔스피크’는 오는 9월21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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