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한독, 회사 인수 후 건기식 사업 박차
'예방의학'으로 전환·유통채널 확보도 용이
[뉴스핌=박미리 기자] 휴온스, 한독, 일동제약 등 제약사들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휴온스내츄럴 허니부쉬 스킨솔루션<사진=휴온스> |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휴온스의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휴온스내츄럴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비타푸드아시아 2017'에 참가해 해외 업체들과 약 50건의 미팅을 진행했다. 해외 업체들은 휴온스내츄럴이 선보인 허니부쉬 추출 발효분말 원료와 음료, 하드캡슐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온스는 지난해 8월 건강기능식품회사 청호네추럴(현 휴온스내츄럴)을 인수한 뒤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올해 신제품 '발효 허니부쉬 스킨솔루션'을 홈쇼핑에 론칭했고, 광동제약과 발효 허니부쉬추출물 기반 건강기능식품 개발·유통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독은 2011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처셋'을 론칭했다. 이후 '울금테라큐민'처럼 테라큐민을 활용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테라큐민은 항암, 항염증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황의 주성분 커큐민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 원료다.
지난해에는 테라큐민 원료를 공급해온 일본 테라벨류즈를 211억원에 인수, 이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올해는 연구개발본부에 건강기능식품 관련 제품화를 담당하는 CHN개발실을 신설했다. 지난해 한독의 컨슈머헬스(건강기능식품·숙취해소제) 사업부 매출은 155억원이다.
일동제약은 올해 건강식품 브랜드 '마이니'를 론칭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야심작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약국에서만 팔던 복합비타민 '센트룸'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수요는 질환관리 패러다임이 예방으로 바뀌면서 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3291억원으로 전년보다 16.2% 증가했다. 2011년 시장 규모는 1조6800억원이다.
또 의약품에 비해 채널확보가 용이해 상대적으로 손쉽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신약 개발에 오랜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제약사업만 영위해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제약사들은 기술, 원료 등에서 건강기능식품에 강점이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