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데뷔와 동시에 대한민국 간판스타로 자리 잡은 톱배우. 미모는 물론 재력, 인기, 연기력까지 모두 갖춘 그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되는 스캔들 메이커다. 하지만 그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옆집에 사는 중딩과의 비밀스러운 관계다.
배우 한채영(37)이 영화 ‘걸프렌즈’(2009) 이후 7년 만에 국내 극장가를 찾았다. 신작 ‘이웃집스타’를 통해서다. 21일 개봉한 이 영화는 톱스타 엄마와 악플러 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극중 한채영은 톱스타 엄마 혜미를 연기했다.
“자유롭게 편하게 재밌게 했어요. 사실 어릴 때는 이런 유쾌한 캐릭터를 했는데 이후로 오랫동안 도도한 캐릭터를 많이 했죠. 혜미처럼 유쾌하고 허당기 있는 캐릭터는 오랜만이었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해서 욕심을 냈죠(웃음). 사실 혜미 같은 캐릭터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성향의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한채영은 혜미를 통해 그간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그의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몸 개그는 압권이다. 연기하는 한채영 역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스타 역할이라고 어떤 틀에 박혀있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자유롭게 연기했죠. 가끔은 은근히 즐기기도 했어요(웃음). 예를 들어 대기실에서 댓글 달면서 하는 행동들은 좀 과하잖아요. 처음에는 손발이 오글거리기도 했죠. 근데 재밌더라고요. 또 그런 모습으로 초반에 유쾌함을 줘야지 후반부가 더 감동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과장했죠.”
연기하면서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감정은 역시나 모성애다. 지난 2007년 결혼한 한채영은 결혼 6년 만인 지난 2013년 아들을 낳았다. 올해 다섯 살이 된 귀여운 아들 이야기에 저절로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진)지희와의 관계에 몰입이 잘 된 이유는 저도 엄마라서였죠. 물론 상황은 다르죠. 혜미는 이룰 걸 다 이룬 후 딸에게 올인하잖아요. 반면 전 꾸준히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추려고 하죠. 일을 사랑하고 놓을 수 없어요. 하지만 아들은 제게 가장 중요한 존재죠. 그래서 일하면서도 가정을 잘 꾸리려고 노력 중이에요. 아이에게 소홀하지 않으려고 하고 최대한 시간도 함께 보내려 하죠.”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한 시간 남짓 지켜본 한채영은 밝고 유쾌했다. 데뷔 17년 차, 그간 어떻게 이런 모습을 숨기고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제가 원래 밝아요. 업되면 굉장히 시끄러워지고요(웃음). 근데 예전에도 성격을 감추려고 한 적은 없어요. 다만 지금처럼 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죠. 또 제가 말을 안하고 있으면 차가워 보이는 인상이잖아요. 그래서 도도한 캐릭터를 많이 했고, 그런 이미지가 생겼죠. 물론 예전보다 말이 더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요(웃음).”
그가 말한 진짜 모습을 보여줄 기회는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의미한다. 앞서 한채영은 KBS2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2’에 출연,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반전 성격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언슬2’ 덕분에 예능 울렁증이 없어졌다는 그는 최근 MBC 예능 ‘오지의 마법사’ 녹화도 마쳤다.
“처음에는 예능 출연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연기랑 달라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요. 근데 4개월 정도 하면서 적응됐죠. 두려움도 없어지고 자신감도 붙었어요. 물론 배우로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여러 캐릭터,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다만 변신보다 더 큰 바람은 오래오래 이 일을 하는 거죠.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거 자체만으로도 행복이니까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