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끝나지 않은 생리대 논란, 이제 시작이다

기사입력 : 2017년09월28일 16:13

최종수정 : 2017년09월28일 18:21

여성연대 "위생용품 조사·안전성 연구 본격화해야"
유해 전 성분 표시제 도입·기준 강화도 촉구

[뉴스핌=장봄이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8일 생리대·기저귀의 유해성을 1차 조사한 결과,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유해성분 검출양이 적었다고 밝혔다. 깨끗한 나라 릴리안 생리대에서 촉발된 유해성 논란을 일축하는 듯한 발표다.

하지만 식약처에 대한 불신이 커진 데다, 안전성 점검 부재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해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식약처의 이번 조사는 84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중 10종만을 가려 실시한 것으로, 나머지 74종은 조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위해성이 없다는 결론은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월 생리대 위해성 문제를 제기한 장이정수 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는 "생리대 유해물질은 아주 적은 양이라도 일반적인 피부 독성과는 다르다"며 "(생리대 관련) 연구와 논의가 이제야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다시 예전처럼 문제없었다는 듯 돌아가자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그건 우리 사회가 선택할 문제"라며 지속적인 대안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공동행동 출범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식약처는 이날 조사결과 발표에서 "인체 유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해 조사·평가한 결과,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검출 종류와 양엔 차이가 있었으나 국내유통(제조·수입)과 해외직구제품, 첨가된 향의 유·무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며 "중앙약사심의위원회도 분석·위해평가 결과에 대한 타당성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오는 12월 말 나머지 74종 VOCs에 대한 2차 전수조사 결과를 밝히겠다고 했다. 또 환경부·질병관리본부 등과 함께 사용자의 건강이상 이유를 밝히기 위한 부작용 사례·역학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생리대 유해성 관련 논의는 이제 시작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생리대 문제가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이제부터 위생용품 조사·안전성 연구 등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는 12월부터 '의약품 전 성분 표시제'가 시행되지만 생리대는 그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회에는 생리대를 전 성분 표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아직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현재 생리대 겉면에만 주요 성분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유해성분을 확인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생리대가 전 성분 표시제에 포함되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성분을 비교해 구매할 수 있다.

서울 도심 한 대형마트 생리대 코너(참고사진) <사진=뉴시스>

최근 관련 개정안을 발의한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은 "생리대는 인체나 환부에 접촉하는 물품"이라며 "표시되지 않은 성분으로 인해 알레르기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안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생리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전 성분 표시제를 반대할 이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부터 생리대의 전 성분 표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성단체들은 이와 함께 다음달부터 진행되는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다뤄줄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 증인 채택을 완료한 복지위는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와 남미정 여성화경여대 공동대표, 김만구 강원대학교 교수 등을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유해성분 기준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이 나온다. 유한킴벌리·깨끗한나라·엘지유니참·웰크론헬스케어·한국피앤지 등 생리대 제조업체들은 공동 자율안전규약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업체들은 "관련법에 의한 안전과 품질 기준을 준수함과 동시에, 자율적인 공통 안전기준을 정해 지켜 나가기로 했다"면서 "섬유제품의 환경친화기준(KATRi Eco-Quality Standard 1000:2016)을 우선 생리대부터 준용해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상암 '논두렁 잔디'... 선수·팬 원성 봇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축구의 성지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논두렁 잔디'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열악한 잔디 상태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주장 손흥민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상암의 저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관리 책임자인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가 축구 경기와 콘서트 대관으로 82억원을 벌고 잔디 관리에는 2억5327만원(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 자료)을 썼다는 원성을 샀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열악한 잔디 사정으로 손흥민이 어렵게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FA] 지난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잔디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의 공격수 린가드는 푹 팬 잔디에 발목이 걸려 넘어져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는 등 선수들은 경기 내내 애를 먹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시급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수협은 4일 "최근 프로 선수들이 경기 중에 경험하는 열악한 잔디 환경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며 "잔디 품질이 과도하게 손상된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하면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 린가드가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잔디 문제는 1라운드 때부터 나왔다. 상암월드컵경기장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리그가 일찍 시작돼 잔디가 얼어있는 곳이 있어 선수들이 다칠 상황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과 선수들도 한겨울에는 매서운 한파와 여름에는 무더위와 장마 때문에 잔디 관리가 쉽지 않은 점은 공감한다"며 "그래도 많은 투자를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축구팬들의 원성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시민의소리'에는 3∼4일에만 잔디 상태를 지적하는 시민들의 글이 170여건 올라왔다. 팬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돼있다.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게시판 답변에서 "동절기 잔디 그라운드가 동결된 상태에서는 잔디 교체 공사가 곤란해 올해 확보한 예산으로 3월 중 잔디 교체를 예정하고 있다"면서 "잔디 교체 및 집중 관리를 통해 잔디 품질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4 20:18
사진
'대통령실 세종 이전' 다시 수면위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관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나 '청와대 복귀론' 등 여러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이전은 출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예산, 안보 등과 관련한 잡음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 뒤로 용산 이전을 강행했다. 그는 탈권위주의와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했지만 야당에서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금액보다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 썼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더해 용산 이전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 및 최근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개입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참여연대가 지난 2023년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등의 불법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 및 각하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야권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해야"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을 수 있는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것이다. 먼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석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 소굴'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통령실 완전 세종 이전을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경기지사, 김 전 경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청와대는 이미 문화공관…복귀 힘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출범 당시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전시·관람 등이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국민들에게 개방된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복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 당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3-04 16: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