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을 목전에 두고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7일 전원회의에서 핵무력 강화를 강조한데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대화와 협상 위주의 대북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단 한 가지 방법만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맞서며 일촉즉발의 '폭풍전야'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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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자료=KBS뉴스> |
◆ 김정은 "제재 짓부셔버릴 것" 北 핵무력 강화 강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를 열고 핵·경제 '병진노선'과 '자력자강'을 강조하면서 북에 대한 제재를 짓부셔버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8일 조선중앙통신은 "위원장동지는 조성된 정세와 오늘의 현실을 통해 우리 당이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로선을 틀어쥐고 주체의 사회주의 한 길을 따라 힘차게 전진해 온 것이 천만 번 옳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대해 확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앙통신은 "위원장동지께서는 국가 핵무력 건설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완수할 것에 대해 언급했다"며 "적들의 무모한 핵전쟁 도발 책동과 비렬한 제재 압살 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릴 것에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의 전원회의 보고내용에는 미국을 향한 구체적인 군사적 조치나 위협은 담기지 않았지만 노동당 창건일을 이틀 앞두고 핵무력 강화를 강조한 만큼 추가 도발 감행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트럼프 트위터에 "단 한가지 방법 남아" 언급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단 한가지’ 대북 정책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군사적 옵션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북한·이란 문제를 의제로 군 지도자들과 회의를 한 뒤 현 상황을 "폭풍 전 고요"라고 설명하며 '군사적 옵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이와 관련,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동을 일일이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백악관은 군사 행동을 예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 北 10일 추가도발 여부 주목...일부 언론 "북 미사일 발사 준비중"
양쪽의 팽팽한 긴장감이 오가는 가운데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북한의 추가도발이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에는 미국, 일본, 중국 언론이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최근 북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하원의원들이 "북한이 미국 서부 해안에 도착가능한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는 보도를 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이나 ICBM(장거리 미사일) 정상각도 발사를 통한 미국 본토 위협,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을 이용한 괌포위사격에 나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도 예고대로 무력대응을 포함한 군사옵션에 나설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 분석관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이 오는 10일 모종의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 CIA 관계자는 "북한에서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화요일, 미국에서는 콜럼버스 데이인 월요일에 전화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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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4대 그룹 총수들과 골프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한나절 동안 '골프 회동'을 진행했다. 글로벌 통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린 자리여서 관세와 대미 투자 관련 의견 교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스핌DB]
19일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을 나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오후 5시쯤까지 라운딩을 즐겼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9시15분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들을 초청했으며, 일본과 대만 주요 기업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적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도 거부했다.
골프장 입구는 경호원들에 의해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골프장 주변도 높은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내부 확인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을 활용해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마러라고 별장 일대에서는 경찰이 기자와 시민의 접근을 통제하며 "VIP들이 있다"며 경계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yuniya@newspim.com
2025-10-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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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고향 땅에서 '5년만의 통산 1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화려한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향 팬들과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 땅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천금 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L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올 시즌 6승과 함께 7명째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를 기록, 단독 2위 하타오가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4언더파는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보태 통산 1518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4타 차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는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au 단독 2위 경쟁을 하는 사이 김세영은 편안하게 타수를 지켜가며 우승을 굳히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후반 첫 4개 홀을 파로 지나간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로 치고 올라온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6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SNS동영상 캡처]
해남 옆동네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호주의 해나 그린이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세영. [사진=LPGA]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에는 3승을 쓸어 담았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31언더파(63-65-64-65, 257타)로 우승하며 남녀 통틀어 72홀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LPGA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PGA 어니 엘스의 30언더파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대약진했다. 김아림이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나린과 최혜진은 무려 9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도 8타를 줄여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공동 1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중 은퇴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은 지은희(가운데). [사진=LPGA]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캐디로 나선 최나연. [사진=LPGA]
19년 L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로 이번 대회에 공동 24위로 마친 지은희는 9번 홀에서 현역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루키 윤이나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4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2023년 은퇴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
2025-10-19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