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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 검토에 대응책은?

기사입력 : 2017년10월10일 10:17

최종수정 : 2017년10월11일 15:18

산업부·외교부, 삼성·LG전자 등 11일 긴급 대책회의
세이프가드 발동시 0%인 관세, 40%까지 인상 우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와 가전업계가 대응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앞서 5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출한 세탁기 때문에 자국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다. 2차 공청회와 표결 등을 거쳐 ITC가 연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조치 내용을 건의하면 내년 초쯤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가 정해진다. 

LG 트윈워시 세탁기 <사진=LG전자>

10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오는 1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산업부, 외교부, 삼성전자, LG전자 관계자들이 모여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검토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회의를 진행한다. 산업부는 이번 대책 회의에 강성천 통상차관보를, 삼성·LG전자 역시 통상 관련 임원과 실무진을 참석시킬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오는 19일(현지시간) ITC가 개최할 예정인 구제조치 공청회에 앞서 ITC측에 제출할 서류 내용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ITC는 자국 산업 피해를 인정함에 따라 19일 구제조치 관련 공청회, 21일 구제조치 방법 및 수준에 관한 표결에 이어, 오는 12월 4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해 판정과 구제조치 권고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가 미국 정부에 제출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삼성·LG전자는 미국 공장 건설 등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현지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억8000만 달러(한화 4350억원)를 투자해 가전공장을 건립중이며, 오스틴에 소재한 반도체 공장에 대해서도 2020년까지 15억달러(한화 1조7100억)를 투자할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2019년까지 테네시주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7만7000㎡ 규모의 가전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삼성·LG전자는 이어 이번 세이프가드 청원을 낸 월풀의 실질적인 피해가 없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풀은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영업하는 세계 최대 가전업체로,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북미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월풀이 38%, 삼성전자17%, LG전자 14% 수준이다. 이는 2014년 대비 삼성전자가 8%포인트 증가한 반면 월풀은 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만약 미국의 세이프가드가 전격 발동될 경우 국내 가전업계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삼성·LG전자가 한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약 1조원 규모에 달한다. 세이프가드 발동시 현재 0%의 관세가 최대 4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ITC의 조치에 대해 대응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업계와 협력해 최대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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