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슬픈 가을날의 청춘①] 취준생도 ‘학벌‧스펙’ 카르텔…“관문 통과해야 스터디 합류”

기사입력 : 2017년10월17일 06:00

최종수정 : 2017년10월17일 06:00

끼리끼리 스터디 모임으로 취업 전 진입장벽
“스펙 좋은 취준생이 더 도움된다 인식 강해”
특정 학교·학생 커뮤니티 정보 돈주고 사기도

[뉴스핌=오채윤 기자] 언론고시 준비생인 김모(26)씨는 시험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스터디 모집’ 글을 검색했다.

스터디 인원을 보충한다는 글을 보고 게시자에게 연락했지만, 학벌과 이력을 비롯해 각종 스펙을 보내라는 답장을 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모임에서 거절당하고 다른 스터디를 알아봐야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시와 각종 시험 준비생 사이에 ‘학벌‧스펙’ 카르텔이 성행하고 있다. 정해진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스터디 그룹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이다.

스터디 모집 인원을 구할 때 처음부터 학교와 이력, 성별 등을 기재해 신청하라는 게시글도 많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신청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취업 전부터 진입장벽을 마주한 취준생들은 심리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홍보 마케팅 분야의 취업을 노리는 김모(27)씨는 “회사에 들어가기도 전에 내 능력이 어떤지 검열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썩 좋지 않다”며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끼리끼리 스터디를 모집하고 특정 학교 학생만 정보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도 있어, 아예 해당 학교 재학생 아이디를 구매하는 준비생도 있다.

특정 학교 커뮤니티 아이디를 산다는 게시글. [온라인 커뮤티니 캡처]

한 사이트에서는 특정 학교 커뮤니티의 아이디를 산다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해당 커뮤니티 학교 학생 중 한명은 “다른 학교 학생들이 마치 우리 학교 학생인 척 하며 스터디에 나온 적이 있다”며 “아마 여기서만 이야기되는 정보나 모의고사 시험지를 얻기 위해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 출제에 참여하는 교수나 기업 관계자가 특정 학교에만 나가 설명회나 특강을 하는 경우도 있어 관련 자료를 5만~10만원에 사는 사람도 있다.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정모(27)씨는 문제를 출제하는 교수가 특정 학교에서 강의를 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과거에 문제 출제에 참여했던 교수가 특강한 것에서 비슷하게 시험에 나온 적이 있다고 들었다”며 “모든 준비생들에게 공개된 정보가 아니라 구하기도 힘든데,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이 든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실제로 한 언론사는 상위권 5~6개 대학의 언론고시 준비생만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정보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준비생들은 이런 ‘특수 정보’를 구하기 위해 정보를 암암리에 거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