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샵, 야외 데블스도어 등에 반려견 출입 허용
"목줄·입마개 해줄 것" 당부..사람 무는 맹견은 원천 금지
지금까지 반려동물 사고 0건..안전기준 강화 의견도
[뉴스핌=이에라 기자] # 일산에 거주하는 이진희(만32세)씨는 지난달 15개월된 아기를 데리고 남편과 스타필드 고양에 방문했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남편과 잠시 얘기를 하는 도중 갑자기 매장 한켠에서 개가 짖는 소리를 들었다. 한 고객이 목줄을 한 채 데리고 온 반려견은 또 다른 반려견을 보자마자 큰 소리로 짖어댔다. 이씨는 평소 반려견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지만 아기가 놀랐을까봐 서둘러 반려견이 없는 매장으로 이동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쇼핑몰에서도 반려동물을 동반한 채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 아이돌 가수 최시원의 반려견이 사람을 물어 사망케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반려견을 동반하는 쇼핑몰 안전규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국내 최초로 반려견 동반 쇼핑이 허용된 곳이다.
(사진설명) SNS에 올라온 스타필드 반려동물 동반 출입 안내 공지 |
스타필드 고양과 하남은 매장별로 반려동물 출입 가능 여부가 다르다. 입점 매장 바닥에는 '반려견 출입 가능과 불가능·케이지 이용시 출입 가능'의 3가지 스티커가 붙어있어 구별할 수 있다.
반려동물 멀티샵인 '몰리스펫 샵'은 출입이 가능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애완견 이름을 딴 반려동물 몰리스펫 샵은 스타필드는 물론 이마트에도 들어와 있다.
카페 및 레스토랑 매장이 있는 식당가는 반려동물 출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하남 스타필드의 수제맥주집 '데블스 도어'의 경우는 야외 테라스 공간에 반려동물을 동행할 수 있다.
스타필드에 입장하는 반려동물은 목줄을 착용하거나 케이지(이동가방)에 동반해야만 출입할 수 있다. 또한 광견병 예방접종이 완료된 반려동물만 출입이 가능하다.
사람을 물 수 있는 맹견은 안전상 아예 출입할 수 없다. 맹견의 종류는 도사견, 아메리캇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터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 등의 잡종 개로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은 개다.
또한 반려동물의 배설물 발생시 소유주가 꼭 처리해 줄 것을 공지하고 있다. 스타필드는 이를 위해 쇼핑몰 곳곳에 물티슈가 들어있는 배변봉투를 비치했다.
신세계 아울렛, 현대 아울렛 등 아울렛이나 다른 복합쇼핑몰도 일부 매장에 한해서는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하다. 식품관이나 레스토랑에는 반려동물 출입이 절대 불가능하지만, 반려동물 관련 매장 등에 한해서는 전용 가방 등을 사용하면 반려동물과 함께 매장을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다.
한 아울렛 관계자는 "입점한 매장들이 대부분 임대로 들어온 이들이라 매장 브랜드 정책에 따라서 반려동물 입장을 허용하거나 불가한다"면서 "옷을 물어뜯을 경우가 있는 의류매장에서는 반려동물 입장을 선호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견주가 안거나 이동용 가방에 넣어서 들어올 경우 허용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수 최시원 가족이 키웠던 프렌치 불독 견종이 소형견으로 알려졌는데도 사람을 물었던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만큼 쇼핑몰은 물론 반려동물 견주들의 안전 조치가 좀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3년부터 지난 7월까지 개한테 물려 피해를 본 사람이 561명으로 집계됐다.
한 육아 커뮤니티사이트에서는 최근 이XXX라는 누리꾼이 "스타필드에서 대형견 입마개도 안하고 목줄만 잡고 같이 뛰어가는 주인을 봤다"며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tvn2XXX)도 "작은 개만 데리고 올 수 있다고 들었는데 분명 도사견 같이 생긴 개를 데리고 온 경우를 분명히 봤다"며 "반려동물 주인들이 돌발상황을 제어할 수 있을지 걱정되서 아기를 데리고 돌아다니면서 신경이 쓰였다"고 언급했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아직 단 한차례도 쇼핑몰 안에서 반려동물이 사람을 물거나 하는 사고가 벌어진 적이 없다"며 "오픈 초기부터 반려동물의 목줄은 반드시 해야 하고 몸짓이 큰 경우에는 입마개도 무조건 해야 한다고 공지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 같은 공지를 계속해서 강조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필드 고양 <사진=신세계>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