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 행장과 경력유사 닮은꼴 개혁파
은감회 궈 주석 바통 이으면 시장 개방 탄력
[뉴스핌=이동현기자] 15년간 재임해온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행장)가 19차 당대회이후 퇴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누가 ‘포스트 저우샤오촨’ 자리에 오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자 중 궈수칭(郭樹淸,61)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주석이 가장 앞서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은감회 궈수칭 주석이 물망에 오르내리는 여러 후보들 가운데 가장 유력한 저우 행장의 후임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더불어 장차오량(蔣超良·59) 후베이(湖北)성 서기와 이강(易綱·59) 인민은행 부행장도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저우샤오찬 인민은행장,궈수칭 은감회 주석 <사진=바이두(百度)> |
◆개혁파 금융통, 은감회 주석 궈수칭(郭樹淸)
유력주자로서 한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궈수칭 은감회 주석은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과 함께 중국 금융계의 대표적인 ‘개혁파’로 알려져 있다.
궈수칭 주석은 내몽골 자치구 출신으로 푸젠성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중국 톈진 난카이(南開)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그 후 그는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탄탄한 학술이론을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궈 주석은 중국 경제학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상인 순예팡(孙冶方)상을 두번 이나 수상한 ‘학자형 관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박사학위 취득 후 그는 국가계획위원회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업무 초창기 그는 개혁파 저명 경제학자인 우징롄(吴敬琏) 교수의 연구사업에 투입됐다. 당시 연구팀에서 그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러우지웨이(樓繼偉) 전 재정부장, 리젠거(李劍閣)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회장 등 쟁쟁한 중국 금융계 엘리트들과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다
아울러 궈수칭 주석은 주룽지(朱镕基) 전 총리 아래서 경제와 금융개혁의 전문성을 쌓은 ‘주룽지 사단’으로 분류된다. 주룽지 사단에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를 비롯해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러우지웨이(樓繼偉) 전 재정부장, 상푸린(尚福林) 전 증감회 주석, 샹쥔보(項俊波) 보감위 주석 등이 활동했다.
그는 금융 통화 전문 관료로서 다양한 금융기관을 두루 경험한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과 유사한 길을 걸어왔다. 궈수칭은 저우 행장과 똑같이 인민은행 부행장, 국가외환관리국 국장, 건설은행 회장, 증감회 주석 등을 역임하며 금융 전문관료로서 탄탄한 업무 경력을 쌓아왔다.
홍콩 매체는 궈주석이 중국 금융계 관료중 손꼽히는 국제적 감각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당시 세대로서는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국제 금융계와 바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진단했다. 궈 주석은 1986년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 방문교수로 체류한 바 있다.
2013년에는 산동성 성장으로 발탁돼 지방 성 정부 정책에 금융전문성을 접목함으로써 큰 성과를 올린바 있다. 산동성 성장으로 부임한 이후 그는 산동성 산하의 금융기관에 대해 겨냥한 다양한 금융 개혁정책을 쏟아내며 지방 금융산업의 발전을 촉진했다.
그 결과 산동성의 금융 산업 규모는 2012년의 1936억위안에서 3년 후인 2015년 61.7%가 증가한 3130억 위안을 기록했다.
그 후 2017년 궈수칭은 은감회 수장으로 임명되며 4년만에 금융계로 복귀했다. 그는 은감회 주석으로서 금융 리스크 방지에 전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은행 및 민영기업의 해외 기업 M&A를 집중 점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궈수칭 주석이 예상대로 인민은행 행장에 발탁된다면 위안화 개혁과 시장 개방을 비롯한 시진핑 2기의 중국 금융개혁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