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던 뉴욕증시가 후반 완만하게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 주 동안 기업 실적 발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의 수익성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지명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사진=블룸버그> |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4.67포인트(0.23%) 하락한 2만3273.9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0.23포인트(0.40%) 떨어진 2564.9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2.23포인트(0.64%) 내린 6586.83에 거래를 마쳤다.
제너럴 일렉트릭(GE)를 포함해 앞서 발표된 일부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데다 고점에 대한 부담이 최고치 랠리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매파로 분류되는 존 테일러 스탠포드 대학 교수가 연준 차기 의장에 지명될 가능성이 열려 있어 시장에 부담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은 강력한 모멘텀을 기다리는 한편 연이은 고점 경신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치는 모습이다.
이번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이 약 200개에 달하는 만큼 지수가 정체 현상을 연출하더라도 개별 종목의 등락이 분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주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20%를 웃도는 종목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익과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각각 4.5%와 1.0%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성적표를 공개한 기업 가운데 소위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종목이 73%에 달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이안 위너 주식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고점 피로감에 말 그대로 쉬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실적과 세제개혁안 통과 여부가 주가 등락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펀드스트라트의 톰 블록 정책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다음달 추수감사절 이전에 의회와 백악관은 의견이 조율된 세제개혁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어 내년 1분기까지 의회 통과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제개혁안은 이미 뉴욕증시에 강한 상승 탄력을 제공했지만 실제로 현행 35%의 법인세를 20%로 떨어뜨리는 방안이 의회를 통과할 때 주가는 또 한 차례 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존 테일러 스탠포드 대학 교수와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며, 최종 결정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재닛 옐런 의장과 흡사한 정책 성향을 지닌 파월 이사가 지명될 경우 시장 반응이 미지근할 것으로 판단하는 한편 매파로 분류되는 테일러 교수가 의장 자리에 오를 때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이 한 차례 충격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목별로는 지난주 실망스러운 실적과 이익 전망을 제시한 GE가 6% 이상 폭락했다. UBS가 목표 주가를 31달러에서 24달러로 대폭 내린 한편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떨어뜨린 데 따른 반응이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2% 이상 떨어졌고, 할리버튼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2.5%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