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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차기 행장은? 내부vs외부, 상업vs한일

기사입력 : 2017년11월03일 11:02

최종수정 : 2017년11월03일 11:02

다시 상업 출신은 부담…외부 영입도 논란 적지 않아

[뉴스핌=강필성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후임을 둘러싸고 우리은행 안팎이 소란스럽다. 이 행장의 사의가 내부 상업-한일은행 출신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행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논란이 더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혁을 담당하겠다는 명목으로 외부인사가 올 수도 있다. 

3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사외이사들은 조만간 임원추천위원회를 갖고 차기 행장 선출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달 중 차기 행장 후보를 추리겠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견해다.

다만 누가 행장 후보로 오를지는 미지수다. 지난 1월 이 행장이 선임될 당시와는 달리 이번 차기 행장 선출 과정에서는 내부 분열의 봉합과 채용비리를 극복해야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지난 2일 사의를 밝힌 이광구 우리은행장. <사진=김학선 기자 yooksa@>

우리은행은 지난 외환위기 당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은행이다. 그렇다보니 내부 임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한일-상업이 동수를 맞출 정도로 출신 은행별 견제와 파벌이 극심한 편이다. 지금까지 우리은행장은 한일-상업 출신이 돌아가며 맡았지만 상업은행 출신인 이순우 전 행장에 이어 이 행장이 연이어 행장을 맡으면서 갈등이 커졌다.

이 행장은 올 초 연임에 성공한 뒤 “내년 인사부터는 한일-상업 임원 동수 관행을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결국 양 파벌의 갈등이 내부의 채용비리 문제를 외부에 유출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사회의 의지다. 또 다시 상업은행 출신 행장을 선임하게 된다면 한일은행 출신 임원의 반발을 각오해야하고 그렇다고 한일은행 출신을 선임한다면 결국 출신 은행을 따졌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차기 행장이 외부출신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민영화된 우리은행에 정부발 낙하산이 내려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임추위가 외부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는 이야기다. 정부 산하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의 지분 18.52%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우리은행 안팎에 이와 관련한 소문은 무성하다. 사실상 2인자로 분류되던 남기명 국내부문 겸 개인그룹 부문장이 채용비리와 관련 직위해제 되면서 경우의 수가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손태승 글로벌부문 겸 글로벌그룹 부문장이나 지난 1월 행장 선출 당시 최종 3인 후보로 남았던 김승규 전 우리금융 부사장, 이동건 전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히기도 한다.

현재까지 이사회가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사회는 내부 인사에 비중을 더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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