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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탐색 vs 놀자판···중1 자유학년제 ‘기대반 우려반’

기사입력 : 2017년11월06일 15:57

최종수정 : 2017년11월06일 16:08

贊 “학업성취도 상승, 적성발견 좋은 기회”
反 “프로그램 미흡…그저 노는 학생 많아”
불안 심리 이용, 학원가 선행 부추기기도

[뉴스핌=김범준 기자] 내년부터 전국 3213개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이 중 1470곳은 '자유학년제'로 확대 시행하겠다는 교육부의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발전 계획'이 발표되자, 교육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엉키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시범운영 기간까지 포함하면 올해 4년째로, 체험학습·진로탐색·토론 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주변 대학 또는 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교육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유학기제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3.98점에서 4.15점으로 0.16점 상승했다. 자유학기제에 참여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0.01점(3.81→3.82점)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은 '도서관 기반 자유학기제 진로학과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도서관 사서 직업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은 '함께 키우는 큐레이터의 꿈'을 통해 유물복원과 보존과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6월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서 토기 복원하기 체험을 하고 있는 서울 성보중학교 학생들. [숭실대학교 제공]

건국대도 '상허교양입문'과 'KU전공꿈꾸미' 등 프로그램을 통해 개별 학생들에게 맞는 학습법과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KU시네마 영상비평'에 참여했던 서울 태랑중학교의 한 학생은 "막연하게 꿈꿨던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만족해했다.

하지만 자유학년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았다. 제도 미흡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실제 프로그램이 한정돼 있고, 수가 부족한 관계로 제비뽑기로 배정하는 등 학생 본인의 흥미와 상반된 선택을 강요받기도 한다. 또 진로체험이나 창의성과 크게 관계없이 그저 놀거나 구색 맞추기식 체험도 많다. 이럴 경우 '남는 게 없는' 무의미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의 일탈 가능성도 도마에 오른다. 외부로 체험학습을 나갈 경우 대개 오전에 활동이 끝나는 경우가 많아 오후에 길거리를 배회하는 '갈 곳 잃은'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에 참여했던 중학생 A군은 "오전에 체험일정이 마치면 저녁 학원시간 전까지 오후 내내 친구들과 PC방에서 게임을 하곤 했다"며 "멀티방이나 노래방에 가는 친구들도 있고, 공원이나 놀이터에 삼삼오오 모이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의 학력 저하 우려도 나온다. 서울 한 중학교 교사는 "자유학기제로 학생들이 활기를 찾은 건 사실이지만, 교실이 '놀자판' 분위기인 것도 사실"이라면서 "1학년부터 노는 분위기에 젖어버리면 (교사로서) 향후 학업과 생활 지도에 애 좀 먹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자유학년제를 실시하지 않는 타 지역 학생들보다 뒤처질 수 있음을 걱정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심리를 이용해 학원가에서는 "당신 자녀는 놀고 있지만 옆집 자녀는 공부하고 있다", "중1 자유학년제를 대비한 수학·영어학습법" 등 '불안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치동 샤론코치'로 통하는 이미애 샤론코칭&멘토링연구소 대표는 "내년부터 외고와 자사고 등 특목고의 우선선발이 없어지면서 내신에 대한 심적 부담이 커졌는데, 자유학년제 실시로 1년을 논다고 하니 '내 자녀가 2학년부터 과연 잘 따라갈 수 있을까'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걱정을 이기지 못하고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원으로 보내 선행학습을 시킨다는 것.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 한국교육종단연구 결과를 보면 자유학기제 경험 학생이 미참가 학생보다 학업성취도는 높고 사교육비 지출은 크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면서 "자유학기, 자유학년제를 이용한 불안감 조성이나 불법 마케팅 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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