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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유사업 약진' 정유4사, 2년째 사상 최대 실적 '도전'

기사입력 : 2017년11월08일 15:27

최종수정 : 2017년11월08일 17:13

계절적 비수기에도 3Q 호실적…비정유 부문 약진 덕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선택 아닌 필수"

[뉴스핌=유수진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비정유사업 확대 등 사업구조 다각화와 국제유가 강세에 따라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크게 웃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성적표를 받아든 데 이어 오는 9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GS칼텍스 역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째 이들 정유4사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 경신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4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3사의 영업이익이 1조8000억원에 근접한데다 GS칼텍스도 5500억원 이상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유 4사는 지난 2분기에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에 영업이익이 9000억원대로 급감했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 한해 정유사들의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기존 최대 실적은 지난해 정유4사의 영업이익 8조276억원이다.

정유사들은 이같은 호실적의 원인으로 비정유 부문의 약진을 가장 먼저 꼽는다. 화학업이나 윤활유 등 부업으로 병행하던 사업들이 본업인 정유사업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중이다.  국제유가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기존의 정유사업 대신 비정유 부문에 투자를 확대해 온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구조 다각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수익 향상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등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 40~60%

업계 맏형 격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9636억원, 매출액 11조75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2%, 21.2%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조3891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회사 측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서 화학·윤활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2% 수준에 달한다"며 "명실상부 에너지·화학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화학·윤활유 사업 3분기 누적 실적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상태다. 

에쓰오일은 3분기에 지난해보다 376% 늘어난 55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한 5조211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석유화학이나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과 판매 극대화에 힘입어 전체 영업익의 40%에 달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과실현이 뒷받침 돼 지난해 2분기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합작사들의 활약으로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1.7%, 22.5%씩 늘어난 영업이익 2747억원, 매출액 3조3392억원의 실적을 냈다.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 확대에는 합작사인 현대케미칼과 현대쉘베이스오일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률은 6.7%였지만 케미칼과 쉘베이스오일은 각각 7.0%, 18.9%로 영업이익 기여도가 더 컸다. 기존 정유 사업 중심에서 탈피해 사업구조를 다각화함으로써 안정성 확대와 수익성 향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S칼텍스는 올 3분기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55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전분기보다 한결 개선된 실적을 낼거란 분석이다. GS칼텍스 역시 파라자일렌과 벤젠, 톨루엔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등 비정유 관련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해가고 있다.

정유4사의 4분기 및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의 남은 변수는 최근 상승세인 국제유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지금처럼 계속 오를 경우 제품가격 상승 폭이 원유가격 상승 폭보다 작아 정제마진(제품가격과 원유가격간 차이)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실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이 실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차분하게 지켜볼 예정"이라며 "특히 석유화학이나 윤활기유 부문은 계절적 수요로 4분기에도 양호한 스프레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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