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295억원 영업적자....전년비 2008억원 개선
"친환경 선박 발주·화주 신뢰 개선으로 경쟁력 제고"
"내년 3월 임기 마지막까지 수익 향상에 총력 다할 것"
[뉴스핌=심지혜 기자] 글로벌 해운업황 침체에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현대상선이 내년 3분기쯤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상선은 비용 절감과 일감 확보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유창근 현대상선 10일 서울 현대상선 사옥에서 열린 3분기 실적 설명회 자리에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운임만 받쳐준다면 내년 3분기 정도에는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플러스 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고 유가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4분기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며 “상당 규모로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왼쪽 세번째)은 현재의 영업적자가 내년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
현대상선은 올해 3분기 2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2008억원, 전분기 대비 986억원 개선됐다. 매출액은 1조2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김정범 컨테이너사업총괄(전무)은 “3분기 영업이익률이 대폭 개선되면서 BEP(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했는데 변수는 기름 값"이라며 "유가가 지속 오르고 있고 이런 추세는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 흑자 전환시기를 단언하긴 어렵지만 내년 3분기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또 강화되는 친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이를 경쟁력 제고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부터 국재해사기구(IMO)의 선박 황산화물 배출량 규제(3.5%→0.5%)가 시작된다.
유 사장은 “환경 규제가 시작되면 탈황 장치를 구축하거나 저황유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선사들에게 부담이 된다”며 “현대상선은 이를 기회로 새로운 친환경 선박을 지어 시장에 대응,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대형 신규 선박 발주와 터미널 확보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6936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선박 및 항만투자에 4000억원, 2018년 만기차입금에 1290억원, 영료비 및 용선료에 약 1646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아울러 부채비율도 441%에서 227%로 낮아질 전망이다.
유 사장은 "선박 발주나 터미널 인수 등을 위한 자금은 유상증자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많은 투자자들도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있어 자금은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