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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3분기 실적, 다윗이 골리앗 이겼다

기사입력 : 2017년11월14일 21:44

최종수정 : 2017년11월14일 21:50

대한항공·아시아나, 3분기 영업익 20% 감소
4분기 전망 '맑음'…"사드 영향 완화·화물 호조 이어질 것"

[뉴스핌=유수진 기자]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3분기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사드 후폭풍 등으로 영업익 감소를 피하지 못한 반면, 제주항공은 유연한 노선 운용으로 1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각사>

14일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22.7% 줄어든 3555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108억원에서 616억원으로 87.9%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환율과 유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에 환율과 유가상승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외화 부채가 있기 때문에 실적 발표 시 환율 변동에 따라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노선이 줄어든 것도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앞서 아시아나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6308억원, 영업이익 1189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4.8%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21.6%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1% 감소한 288억원에 그쳤다.

아시아나 역시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중국노선 부진과 여객 분산을 꼽았다. 실제로 중국 사드 영향 및 10월 황금연휴로 인한 여객수요 분산으로 3분기 여객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0% 줄어들었다. 특히 유럽‧미주노선 등의 여객 수요 호조에도 불구, 중국노선의 수요가 25.0% 가량 떨어져 중국 매출이 31%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밖에도 지난해 3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익을 달성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와 A350 신기종 도입으로 인한 운용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비중이 가장 큰 중국노선에 타격이 있어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유류비 증가와 신기종 도입 등 운용비용이 증가한데다 지난해 워낙 수요가 좋아 상대적으로 20% 가량 떨어진 실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미주‧유럽을 포함한 전 노선에서의 화물 수송 호조로 여객 부진으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IT화물·특수화물 수요 확대 등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전체 수송량이 10% 늘었다. 아시아나 역시 화물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1% 매출 증대를 기록했다. 특히 LCD, 휴대폰, 반도체 등 IT품목과 신선식품 등 고가 수송의 지속적인 증가가 3분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진=제주항공>

반면, LCC 업계 유일한 상장사인 제주항공은 지난 3분기 훨훨 날며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내국인 출국 수요 확대와 일본‧동남아 등 유연한 노선운용을 통해 2013년 4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7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한 영업이익 404억원을 발표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3%, 12.7% 늘어난 2666억원, 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국제선 노선전략을 꼽았다. 항공 성수기를 맞아 내국인 출국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 발맞춰 중국노선을 줄이고 일본‧동남아노선을 늘린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탑승객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76만2000명을 기록했으며, 탑승률도 92.8%로 3%p 뛰어올랐다.

한편, 항공업계는 4분기엔 여객과 화물 모두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월 초 황금연휴로 여객 수요가 늘어난 데다 최근 한중 양국간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어 사드로 인한 영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012년 일본과 중국간 센카쿠 분쟁 발생 후 대기수요 유입으로 2014년 폭발적인 수요증가가 발생했다"며 "사드 이슈가 해소되면 대기수요의 유입으로 큰 폭의 수익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4분기가 전통적인 화물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화물부문에서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 성수기를 맞아 수요 호조세가 전망된다"며 "신성장 품목 유치를 확대하고 네트워크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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