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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강진 현장] 취약한 지반이 피해 키워…울산·부산 등 여진 가능성

기사입력 : 2017년11월16일 10:49

최종수정 : 2017년11월16일 10:56

[뉴스핌=김기락 기자]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시 흥해읍 일대에서 발생된 규모 5.4 지진은 취약한 지반 구조 탓에 큰 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또 첫번째 지진 발생 뒤, 크고 작은 여진이 반복되면서 울산, 부산 등 주변 지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지진 규모는 역대 두번째다. 지난해 경주에 발생된 규모 5.8이 최고다. 그런데도 건물이 무너지거나 서울 등 원거리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지진 발생 지점인 땅속 진원이 얕았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첫 지진 발생 후, 오후 4시49분 규모 4.3 여진이 발생하면서 16일 오전 6시까지 42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이날 아침 9시2분엔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규모 3.6 여진이 또 일어났다.

규모 5.0 이상의 강진은 주로 경북 지역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12일 저녁 7시44분 경주시 남남서쪽 8.2km 지역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된 뒤, 약 48분만에 규모 5.8 지진이 다시 일어났다.

이에 앞서 2004년 5월29일 경북 울진 동쪽 약 80km 해역에서도 5.2 규모의 지진이 발생됐다.

포항 지진에서 주목할 점은 여진이다. 포항 지진 진원지는 9km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주 지진의 15km보다 얕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포항 지반이 경주보다 약하고, 여진도 수개월간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진이 지반이 얕은 곳에서 일어날 경우, 피해가 반복될 전망이다.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이 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포항에서 시작해 경주와 부산, 양산까지 퍼져있는 양산단층 일대에서 여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현재로선 기상청도 확실한 분석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미선 국가지진화산센터장은 기상청 브리핑에서 “알려진 양산단층 지류에 장사단층이라는 밑부분이 있다”며 “(장사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하다. 명확한 단층 규명은 이 자리에서 어렵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같은 지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다시 발생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포항이 아닌 다른 인근 지역에서 강진과 여진 가능성은 크다는 게 중론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6시 기준,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부상자는 57명이다. 이재민은 1536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포항시 흥해 실내체육관 등 27곳에서 대피해 있다. 시설물피해는 1197건이다. 이재민 및 주택 등 피해는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지진 피해에 대해 “포항시가 앞장서고 경북도, 행정안전부의 중대본, 중앙재해대책본부, 그리고 원전문제는 역시 한수원 그리고 산업부, 이렇게 현장이 앞서 가는 대응 태세를 갖추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번째 규모다. [뉴시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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