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지진특약 확대하라" 당국은 압박하지만 현실은

기사입력 : 2017년11월23일 07:43

최종수정 : 2017년11월23일 07:43

당국, 이르면 내년 상반기 지진특약 보험료·보장범위 확대
정부의 지원이 선행이라는 지적도

[뉴스핌=김은빈 기자] 포항 강진에 금융당국도 팔을 걷어붙였다. 개인이 가입하는 화재보험의 지진특약의 보상범위와 한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진특약 확대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연내에 화재보험의 지진특약의 보험료나 보상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올해 5월부터 지진보험 관련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해 지진보험 관련 제도개편을 준비했다.

이창욱 금감원 보험감리실장은 “현재 지진특약의 보험료가 연 4000~5000원인데 지진이 발생했을 때 피해복구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화재보험의 지진특약의 보험료, 보장범위를 현실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하지만 요율을 정비하고 특약을 확대한다고 해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은 주계약과 특약구조로 이뤄지는데, 특약은 따로 선택해서 가입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보험료를 올린다고 해도, 리스크가 큰 지진특약을 판매할 유인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민간 보험의 지진특약 확대를 말하기 전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민간보험사의 지진특약은 풍수해 보험과 달리 정부의 보험료 보조를 비롯한 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험사의 관점에서 지진은 리스크가 큰데다 가입수요는 적어 판매에 나설 이유가 적다.

성주호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진은 동태적(動態的)이라 예측하기가 힘들고 요율도 안정적이지 않아서 민간 보험사가 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민간 보험사가 한다고 해도 이걸 재보험해야하는데, 한국은 재보험관련 언더라이팅도 제대로 안돼있다”고 말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당국에서 일정 시기를 정해놓고 특약을 확대하자고 하는 건 성급한 것 같다”며 “현재 관련 요율이나 통계도 부족한데, 지진이 발생했다고 민간 보험사에게 지원도 없이 확대하라고 말하는 건 보험의 관점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국가재보험제도나 정책성 보험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처럼 국가재보험사를 만들어 민간보험사의 지진보험 위험을 정부가 짊어지는 방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가가 재보험사를 운영하거나, 정책성 보험을 활성화하면서 노하우를 보험사에서 받는 식이 맞지 민간 보험사에게 맡기는 건 맞지 않다”며 "국가 중장기 과제로 설정해서 점진적으로 개편을 준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동보험 형태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다. 성주호 교수는 “정부가 공사(公私) 연계차원에서 책임을 나누겠다는 논리라면 일종의 공동보험을 해야한다”며 “개별보험사가 책임을 지는 방식이면 보험사들에게는 리스크가 너무 크고, 모든 보험사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가야 그나마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