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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박동욱x이형훈x정순원 "연극은 '밀레니엄 소년단'이죠"

기사입력 : 2017년12월14일 15:30

최종수정 : 2017년12월14일 16:47

왼쪽부터 배우 정순원, 박동욱, 이형훈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예민했던 사춘기를 함께 보내고, 영원히 친구들과 함께할 것만 같았던 학창시절. 시간이 흐르고 그 친구들과 여전히 연락이 되거나 아예 연락이 끊기는 일이 대부분이다.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은 그런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네 명의 친구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가장 밝고 장난기 많지만 비밀이 있는 친구 '지훈' 역의 세 배우를 만나봤다.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은 열정 가득했던 학창시절과 사회인이 되어버린 현재를 통해 변해버린 관계와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배우 박동욱(35), 이형훈(32), 정순원(31)은 '지훈' 역에 트리플 캐스팅 돼 열연을 펼치고 있다.

"두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참고도 하고, 고맙기도 했어요. 연기를 보면서 제 방식대로 바꿔서 하는 부분도 있고요. 잘 나가는 배우들이라 관객들이 많이 찾아와줘서 좋죠.(웃음) (정)순원이는 연극 '뜨거운 여름'도 같이 해서 잘 알았는데, (이)형훈이는 처음봤는데 좀 놀랐어요. 프로 같아 보였거든요.(웃음)" (박동욱)

"(박)동욱이 형은 사실 원작자인데다 형의 감성에서 나온 작품이고, (정)순원이도 지난해에 작품을 했었어요. 저 혼자 작품이 처음이고 트리플도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죠. 그런데 관객들도 보시면 알겠지만 대본이 많이 바뀐 상태였기 때문에 모두가 첫 작업이라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각각의 다른 색깔이 나오는 것 같아서, 그게 이번 공연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이형훈)

"세 명이서 한 캐릭터를 하니까 저를 포함해 세 가지의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고 접근할 수 있어요. 많이 의지가 되고 고맙죠. 왠지 모르게 든든한게 있어요. 누가 연습을 빠져도, 스케줄이 생겨도 보완이 되고요." (정순원)

배우 박동욱

사실 '밀레니엄 소년단'은 지난해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이란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박동욱이 직접 극본에 참여해 500원만 빌리는 친구, 돼지껍데기 에피소드 등 모두 학창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극중 '지훈'이 추락한 결정적 사건이 첨가돼 스토리가 더욱 탄탄해졌다.

"작품을 대할 때 대본에 대한 의심을 품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썼을 때는 우정과 슬픈 감정에만 치중했다면, 지금은 이야기 안에서 깊이 있는 부분이 있죠. 누군가 나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는 일은 일상에서 많은 것 같아요. 사건의 크기는 다르지만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다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트라우마를 만들면서 오히려 훨씬 공감을 사게 됐다고 생각해요." (박동욱)

이들이 연기하는 '지훈'은 갑작스런 추락사고로 12년간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나는 캐릭터. 학창시절 친구들을 리드하고 장난기 많은 활발한 친구였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30대가 됐고 변해버린 친구들의 우정과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사실 저는 원작에 아직 갇혀있는 것 같아요. 친구들에게 진심을 쏟고 싶은데, 이번에 바뀐 지훈이를 분석적으로만 보면 상당히 이기적이거든요. 그런 부분을 어떻게 바꿔서 적용시킬지 어려웠어요. 그래서 그냥 나중에는 포기하고 최대한 따뜻한 지훈이를 그리려고 했어요. 친구들 얼굴도 더 쳐다보고, 더 따뜻하게 얘기했죠." (박동욱)

"작품을 하면서 고등학교 친구들을 많이 떠올렸던 것 같아요. '우정을 빌미로 삼고, 인질로 삼았다'란 대사가 있는데, 그게 지훈이를 대변하는 것 같았어요. 친구들을 대하고 우정을 대하는데 좀 강박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고 싶었어요. 그 전에 혼자였다가 어떤 사건이 생기고, 친구가 생기고 알아가면서 점점 더 집착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형훈)

"사람이 살다보면 늘 용서받아야 하는 일을 행하는 것 같아요. 그게 크든 작든. 연습을 하면서 지훈이 용서를 결국 못 받는게 공감이 됐어요. 제가 생각하는 지훈은 모순되는 인물이에요. 과거의 미안함에 도망치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더 밝고, 혼자 있고 싶어하지만 겉모습은 또 반대고. 끝까지 자기 마음을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는 인물이에요." (정순원)

배우 이형훈

극중 '지훈'의 친구들은 '형석' '동우' '명구'다. 형석은 똑똑한데다 조용히 뒤에서 친구들을 챙기는 인물, 동우는 병원장 아들로 유복하지만 마음에 상처가 있고, 명구는 가난한데다 사고로 축구까지 못하지만 항상 밝았던 친구다. 이들은 30대가 되면서 점점 변한다. 이들 가운데 박동욱과 정순원은 '명구'를, 이형훈은 '형석'을 가장 공감가는 인물로 꼽았다.

"계원예고를 나왔는데 유복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유독 연극영화학과에 어려운 친구들이 많았죠. 그때 저는 우리 집이 어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그 친구들은 삶에 관해 생각하는게 달랐거든요. 그런데 아버지 사업이 실패하면서 빚을 지게 되고, 아버지가 택배차를 운전하는데 그제야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된 거에요. '명구'도 사실 밝지만 얼마나 힘든지, 좋아하는 축구까지 못하니까 안타깝고 안쓰러워서 더 마음이 가요." (박동욱)

"어렸을 때 꿈이 국방부 장관이었어요. '형석'도 꿈이 큰 친구였어요. 그런데 그만큼 자격지심도 크죠. 어른이 된 후 집에 오는 고지서를 걱정하고, 대출을 걱정하고 가정을 갖고 있는 전형적인 평범한 한국 남자에요. 어렸을 땐 큰 꿈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 시스템 속에서 점점 변해가는, 그게 잘못된 건 아니지만 굉장히 평범해서 오히려 안타까워요." (이형훈)

"'명구' 같은 캐릭터는 여러 작품에 많이 나올 정도로 공감이 되는 매력있는 캐릭터에요. 어렸을 때 500원은 빌릴 지언정 만원은 안 받는 자존심이 있었는데, 살다보니 50만원, 500만원을 빌리게 되는 거죠.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 더 안타까워요.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공감을 살 수 있고, 또 그들을 대변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정순원)

작품은 계속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데, 때문에 학창시절은 더욱 그리워지고 현재는 더욱 서글픈 감정을 자아낸다. 이에 배우들에게 과거로 돌아간다면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물었다.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로 넘어갈 때, 정말 친한 친구가 스타크래프트를 하자고 전화가 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가 달라지니까 우정을 이어가자는 뜻으로 연락을 했던 것 같은데, 그때 전 학교가 달라지면 그게 끝인 줄 알고 게임하러 안 나갔죠. 그 이후로 연락이 끊겼어요. 너무 친한 애였는데, 그때로 돌아가서 게임하러 나가고 싶어요.(웃음)" (이형훈)

배우 정순원

"옛날로 돌아가면 외할머니를 더 자주 보고 싶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하숙을 하고 지금까지 독립해서 사니까 자연스럽게 일 년에 몇 번 안 보게 되더라고요. 그때는 소중한 줄 몰랐는데, 나이가 드니까 하루하루 부모님 늙어가는게 아쉽고, 동생들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정순원)

"저는 2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할머니를 어릴 적부터 좋아했는데 당뇨 때문에 다리가 불편하셨어요. 집에서 모시다가 당뇨합병증으로 더이상 치료가 소용 없다는 말에 요양원에 가셨어요. 그런데 일주일만에 뇌로 합병증이 온 거에요. 연습 도중에 연락을 받고 요양원으로 향하다가 갑자기 또 괜찮아지셨다고 연락이 와서 다시 연습하러 갔는데 다음날 바로 돌아가셨어요. 그때 제가 안 간게 너무 마음에 걸려요. 명절만 되면, 기일만 되면 계속 그때가 떠올라요." (박동욱)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7년, 참 바쁘고 다사다난 했던 한해다. 배우들은 올해를 돌아보며 소감을 전했다. 다가올 내년에는 더욱 바쁠 예정이다. 박동욱은 우란문화재단과 함께한 여행 연극 '라틴 아메리카 콰르텟'을 무대에 올리고, 이형훈은 1월 공연을 앞둔 '네버 더 시너'를 준비 중이다. 정순원은 독립 단편 영화를 찍을 예정이다.

"올해는 경사가 많았어요. '쌈 마이웨이'도 하고 영화도 크고 작은 역할로 많이 찍었고, 덕분에 결혼에 관심도 많이 가져주셨죠. 연말까지 공연을 하고 있다는게 감사해요. 더이상 무언가를 했다가는 터질 정도로 좋은 일들이 많았어요. 연극을 하다보니 무대에 서는게 정말 매력있어요. 공연을 계속 할 수 있는게 너무 좋아요. 나이 들수록 무대에 더 오르고 싶어요.(웃음)" (정순원)

"바빴지만 감사했던 한해였어요.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다 앞으로 제가 사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도 만났고요. 남아있는 며칠 잘 마무리해서 새해를 잘 준비하고 싶네요." (이형훈)

"시간이 지나가는게 너무 안타까워요. 나이가 들면 하고 싶은 행동을 제약 받는 것 같아서 싫어요. 계속 어린애처럼 살고 싶어요.(웃음) 앞으로는 연극 환경이 더욱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배우는 너무나 하고 싶어하는 분야지만, 환경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워요. 많은 관객들이 찾았으면 좋겠고, 그런 공연이 제작됐으면 좋겠고, 그럼 저희도 딴 생각 안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박동욱)

왼쪽부터 배우 정순원, 박동욱, 이형훈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의 관객들을 위한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은 오는 2018년 2월 5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재미있게 만들었으니까 많이 보러와주시고 따뜻한 연말 보내셨으면 해요. 캐스트가 많아서 각각 가진 색깔이 다르니까 골라보는 재미,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하하." (이형훈)

"(강)홍석이 형이 '뮤지컬은 영웅이지'란 말을 달고 살았어요. 그런데 막상 '영웅'을 보지는 않았대요.(웃음) 저희도 '연극은 밀레니엄 소년단이지'란 말이 입버릇처럼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순원)

"남자 관객이 있으면 엄청 설레요. 작품 자체가 남자들의 우정 얘기니까 남자들이 오면 어떻게 볼지 궁금해요. 친구들끼리 낯간지러워도 많이 와주시면 좋겠어요. 제 친구들이 아무리 재밌는 공연도 지루하다고 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보고 '네가 왜 공연을 하는지 알 것 같다고 했어요. 여성 분들도 많이 공감해주시지만, 남자들에게는 의미가 더 남다를 것 같아요." (박동욱)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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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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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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