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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파①] 남극 만큼 추운 서울…북극발 강추위, 언제까지?

기사입력 : 2017년12월13일 15:54

최종수정 : 2017년12월13일 16:28

[뉴스핌=심하늬 기자] 무시무시한 추위에 12일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서울에 발효된 한파주의보가 13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현재 중부내륙, 경북내륙, 전북내륙 등지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 이하였다. 서울은 영하 12도, 충청은 영하 10도, 강원도는 영하 18도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12월 셋째 주 서울 기온을 살펴보면 보통 평균 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3도였다. 가장 추웠던 날인 16일도 최저 기온이 영하 9.8도로,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간 날은 없었다. 올해 겨울은 예년보다 평균 기온이 3도 이상 낮은 혹한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예년보다 강한 추위에 누리꾼들은 포털 사이트 '세계날씨' 탭의 주요 도시 중 서울이 가장 춥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12일 서울은 북극의 그린란드, 미국 알래스카, 러시아 모스크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보다도 추웠다.

13일 오후 현재도 오전~새벽 시간대인 해당 지역들보다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남극은 영하 20여도로 서울 보다 더 춥다.

12일 오후 8시 세계 날씨. 기록된 주요 도시 중 서울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사진=네이버 날씨>

기상청은 최강 한파가 북극에서 왔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와 '북극진동'이 한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며 북극의 바다 얼음이 많이 녹았고, 이에 북극의 한기를 머금은 소용돌이가 내려오게 됐다. 폴라보텍스라고 부르는 이 소용돌이는 러시아 우랄산맥 상공에 생겨난 고기압에 가로막혔다. 가로막힌 소용돌이는 영하 30도의 한기로, 한반도 쪽에서 '역대급 추위'가 됐다.

예년 같은 경우 겨울에는 제트기류가 북극의 한기를 막아줬다. 북극 기온이 낮으면 북극과 중위도 간의 기온 차가 커지며 제트기류가 동서운동을 하고, 북극의 한기는 가로막혔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올라가 제트기류가 동서운동보다 남북운동을 하게 됐다. 북극 한기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보다 부추기게 된 것이다.

북극진동 또한 한파의 원인이다. 북극진동은 북반구에 존재하는 추운 공기의 소용돌이인 '한랭와'가 수십 일 또는 수십 년을 주기로 해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11월 중반 이후 북극진동지수가 음의 값을 보이며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남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진동지수가 음의 값을 보이면 북극 지역으로부터 찬 공기가 남하해 우리나라가 위치한 중위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12일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이 수도관 동파로 영업하지 못하게 됐음을 알리고 있다. 심하늬 기자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가 14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16일까지는 기온이 오름세를 보이다 17일부터 다시 추위가 시작될 것으로 봤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의 이재정 예보팀장은 "한파는 14일 오전까지 계속되다 이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기온이 오르고 15일 밤부터 16일 사이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봤다. 하지만 17일부터는 다시 영하 9도까지 온도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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