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속보

더보기

한·중 정상회담, '폭행' 돌발변수로 관계개선 '가시밭길'

기사입력 : 2017년12월14일 17:28

최종수정 : 2017년12월14일 17:39

국빈 홀대논란 '폭행'으로 정점…정상회담서 '폭행' 언급될까
중국 외교부 "한국 주최 행사에서 벌어진 일" 선 긋기

[베이징=뉴스핌 정경환 기자] 한·중 정상회담이 예상치 못한 '폭력사태'로 빛이 바랠 위기에 처했다. 이번 중국 국빈 방문 시작부터 제기된 중국 측의 '푸대접' 논란에 중국 경호인력의 한국 취재기자 '폭행사건'이 더해지면서 한중관계를 개선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동행 취재하던 한국 기자들을 중국 경호원들이 집단으로 폭행한 사건과 관련, "한국이 주최한 자체 행사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앞서 이날 오전 베이징 국가중심회의(CNCC)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을 동행 취재하던 한국 기자 2명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지난 13일부터 3박 4일간 중국을 국빈 방문중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방금 관련 소식을 들었다"며 "만일 누군가 부상을 당했다면 당연히 '관심'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국빈으로 초청한 외국 정상 일행이 일정 소화 과정에서 초청국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형식적으로나마 사과 한 마디 없이 '관심' 표명에 그쳤다. 더구나 '한국 측 주최 행사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책임 소재까지 분명히(?) 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13일 중국을 국빈 방문, 베이징(北京) 서두우(首都) 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상황이 이에 이르자, 국빈에 대한 중국 측의 '무례'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베이징(北京) 서두우(首都)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한국의 차관보급인 외교부 부장조리로 하여금 영접케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취임 후 처음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차관급인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영접했던 것에 비해 격을 낮췄다. 특히, 장 상무부부장은 부부장 중에서도 선임이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은 한국과의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한·중 공동언론발표도 아닌 각국에서 개별 언론발표로 하게 됐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하는 날, 국빈을 외면하고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으로 향했고, 중국 내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만남도 당초 추진했던 오찬 형식이 아닌 늦은 오후 한 시간 가량의 면담으로 결정됐다. 이보다 앞서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11일 방영한 문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3불(不)' 관련 입장을 밝히라면서 다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북핵위기와 경제협력 등 정치·경제적으로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절실한 한국으로선 아쉬운 마음에 끙끙 앓게 됐다. 문 대통령의 심경은 더없이 복잡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오늘 있을 (한중) 정상회담이 가장 중요한 일정"이라며 "확대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체결식, 소규모 정상회담에 이어 국빈 만찬과 시 주석 내외 참석하는 문화행사가 열리는데 이번 폭력 사태가 한·중 간 관계 회복에 부담을 주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결과에 앞서 문 대통령이 이번 폭행 건과 관련해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공식 항의 수준의 언급을 할지도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상황만 보고 드렸고, 문 대통령도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우려를 표했다"면서도 "그 문제가 정상회담 의제로 올라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문제는 이 것대로 강력히 대처하고, 책임을 따지고, 책임자 처벌까지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정상회담에서 이를 요구하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본다"면서 "오늘 당장 정상회담을 해야 하는 대통령 입장이나 양국 간 앞으로 가야 할 선린우호관계라는 측면에서 이 문제를 의제화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루캉 대변인은 "한·중 양국의 실무 부서는 이번 문 대통령의 방중 준비를 위해 모두 노력했다"며 "양국은 이번 방중이 원만한 성공을 거두기를 바라는 목표에서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