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유인 위해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개발
가상화폐 불공정행위 집중 모니터링
[뉴스핌=최주은 기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코스닥 시장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지원 이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혁신 창업기업. 스타트업이 많이 상장되면 일자리 창출과 전체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이사장은 “개인 투자자 위주인 코스닥 시장이 안정적 수급체계를 갖추고 완만하게 상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관 투자자 참여를 유인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 진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별도의 진입 경로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성장 잠재력이 있으나 적자 구조로 코스닥 시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다. 다만 부실기업은 조기 퇴출시키는 등 건전성 강화 방안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공개된 통합지수 개발 방안과 관련해 정 이사장은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하고 산업군의 배치를 보다 균형있게 해 상품성 또한 갖춰야 한다”며 “우량종목이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지수를 편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내용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은 내년 초, 빠르면 1월 안에 나올 전망이다. 정 이사장은 “금융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의해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 통합지수를 포함한 시장 활성화 대책이 나오면 코스닥 지수가 다시 800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화폐도 금융상품도 아니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가상화폐 거래가 지나치게 투기적으로 가고 있고 가격 변동성이 커 화폐로서 부적절하다고”면서 “파생상품으로 취급할 수 있을 정도로 상품으로서의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비트코인선물을 거래하고 있으나 거래가 그리 활발한 편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상화폐 관련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거래소에선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 이사장은 “가상화폐 관련 투자자 피해 예방 위해서 투자유의 안내를 하고, 가상화폐 관련 주식에 불공정행위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이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분석하고 있다”며 “주가를 일부러 띄우기 위해 이상매매를 보이는 계좌들이 있는데 이런 계좌들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테슬라 제도 1호 기업인 카페24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혁신기업의 경우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진입하는 좋은 경로라고 생각한다”며 “테슬라 요건이 엄격해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면 금융당국에 요건을 완화하도록 건의할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