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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등기임원 물갈이…보복인사 논란

기사입력 : 2017년12월27일 09:48

최종수정 : 2017년12월27일 09:58

박인규 회장과 갈등 인물 모두 퇴진

[뉴스핌=강필성 기자] DGB금융지주가 단행한 대규모 인사 후에 뒷말이 무성하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는 가운데 박 회장과 갈등을 빚었던 인물로 꼽힌 등기임원이 사실상 모두 경질됐기 때문이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26일 계열사 대표이사 4명을 유임하고, 총 18명의 임원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 눈길을 끄는 것은 노성석 DGB금융 부사장, 임환오 대구은행 부행장, 성무용 대구은행 부행장 등이 모두 퇴진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박 회장이 자신을 제외한 등기 임원 전원을 물러나게 해 사내 갈등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박 회장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수사 받고 있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 외에 DGB금융은 김경룡(전략경영본부장 겸 DGB경제연구소장) 부사장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DGB대구은행 김남태(준법감시인) 상무를 부사장보로 승진시켰다. 주력 자회사인 DGB대구은행은 부행장 승진 1명, 부행장보 승진 6명, 상무 7명 승진 등의 인사로 8명의 부행장, 7명의 상무 체제를 구축했다.

박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조직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며 “디지털 금융을 혁신하고, 성공적인 증권업 진출, 광역권 영업 기반 확대와 해외 영업망 확충 등 그룹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한 해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구참여연대, 우리복지시민연합 등 대구지역 시민·사회 단체는 지난 26일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인규 회장에 대한 이사회의 해임을 촉구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27일 이와 관련 “이번 인사는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지 박 회장이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보복이라는 말을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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