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코웰패션, 롱패딩 '수혜'...현대백화점도 11월 중순 '반등'
[뉴스핌=김양섭 기자]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난방·패션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이를 반영한듯 주가도 11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롱패딩' 특수를 누리고 있는 패션 관련주들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경동나비엔·LF·현대백화점 최근 주가 <자료=네이버> |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F는 지난 달 18% 급등한데 이어 12월에도 상승세다. 코웰패션도 지난달부터 두 달 연속 오름세다. 두 업체는 '롱패딩 열풍'의 수혜주로 언급돼 왔다.
코웰패션은 올해 처음 선보인 푸마ㆍ리복ㆍ아디다스 롱패딩 판매 호조로 4분기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F&F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브랜드 디스커버리가 8월 롱패딩을 선판매하면서 유행을 선점, 11월 한달 동안 전년 매출의 20%가 넘는 94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중순부터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르면서 작년, 재작년보다 추워져 지난 3~4년간 암울했던 국내 패션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것 같다"면서 "특히 아웃도어와 캐주얼 군에서 11월 총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신장한 기업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패션업체들 수혜는 유통업체 수혜로도 연결된다. 52주 신저가 수준을 멤돌던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중순 이후 반등세다. 11월 8만7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까지 반등세를 보이면서 10만원선을 회복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남성복과 패딩(방한복) 소비가 4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중"이라고 분석했다.
난방 관련주들도 한파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평균온도는 10월 15.3도, 11월 6.8도로 전년대비 각각 0.5도, 1.0도 낮았고, 12월에도 한파 영향이 지속됐다.
보일러업체인 경동나비엔도 10월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10월 3만원대였던 주가는 5만원을 넘어섰다. 10월~12월 월별 상승률은 각각 18%, 17%, 8%에 달한다.
경동나비엔은 중국 수출 기대감도 반영됐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석탄을 활용한 중앙집중난방 방식을 고수하던 중국이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가스보일러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월 70원대에 머물던 전력시장가격(SMP)이 가파르게 올라 이달 들어 90원을 돌파하면서 지역난방공사 등 유틸리티 업종도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역난방공사에 대해 "추위와 SMP 상승으로 인해 이번 동절기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12월에도 한파 영향으로 전년대비 낮은 기온이 지속됐기 때문에 4분기 전체 판매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봤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