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클로즈업] 진퇴양난 안철수·유승민…"두 집 살림 합치긴 합쳐야 하는데~"

기사입력 : 2018년01월11일 17:21

최종수정 : 2018년04월11일 20:20

내부갈등·핵심인력 탈당에 통합 동력도 떨어져
당 주도권·시너지효과 발휘 등 '산 넘어 산'

[뉴스핌=이지현 기자] #지난 2016년 KBS에서 '아이가 다섯'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됐다. 아내와 사별하고 아이 둘을 키우는 남자, 그리고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 셋을 키우는 여자의 재혼을 그린 드라마다. 둘은 행복한 새 가정을 꾸리고 싶었지만 재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 가족이 될 아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게다가 둘의 부모 역시 재혼은 하더라도 아이들은 놓고 가란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딱 그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서 갈라져 나온 두 당의 대표들은 '통합'을 통해 재혼하려 한다. 하지만 당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심지어 재혼을 하려면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통합을 추진하라는 압박까지 받고 있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사진=뉴시스>

통합신당 창당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국민의당은 이미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뉜지 오래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뺄셈 정치'라고 비난했다. 아픈 부분을 콕 찌를 뿐 아니라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를 신설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급기야 갈등이 심화되자 중립파에서 안 대표의 조기사퇴를 제안하기에 이른다. 국민의당 안팎에선 "쪽박 깨지듯 살림살이가 두 동강 날 형편"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견이 덜했던 바른정당은 최근 창당 핵심 인물이었던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탈당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창당 당시 33명에 달했던 의원 수가 1년 새 10명으로 대폭 줄어든 것. 그나마 이학재 의원이 당에 남아 "통합신당 출범에 힘을 보태겠다"고 하면서 겨우 두 자리 의원수 10명을 맞췄다.

당 내부 갈등이 심하지만 이제 와서 하기로 한 재혼을 무를 수는 없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다. 결국 두 대표는 재혼을 밀어부치기로 결심했다. 안 대표는 11일 통합 중립파가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당대회를 위한 당무위원회를 12일 소집하기로 했다. 유승민 대표도 이날 잔류를 결정한 이학재 의원에게 감사를 표하며 통합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르면 다음주 중 공동 통합선언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내부에서 당원들로부터 리더로서의 입지가 많이 줄어든 탓에 안철수 대표는 새로운 당을 만들려는 의지가 강할 것"이라며 "유승민 대표도 의원 수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살기 위해 통합신당을 창당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국민의당 제공>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우선 통합신당 창당에 반대하는 의원들과의 갈등 봉합이 가장 큰 문제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안 대표가 대표당원을 교체해가면서까지 전당대회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려 한다"며 "구태정치를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통합이 추진된다 하더라도 당의 주도권을 누가 가지고 갈지, 양 당의 시너지를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지지율은 11.2%에 그친다. 두 당의 현재 지지율이 각각 5.0%, 5.6%인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핵심 인물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줄어든 두 당이 합세해도 기대한 만큼의 시너지 효과가 날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드라마 '아이가 다섯'은 결국 두 사람이 주변 사람들과 아이들을 잘 설득해 재혼에 성공한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다. 현실 정치판에서 안 대표와 유 대표는 반대파 의원들을 어떻게 설득시켜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까. 설령 통합을 이룬다 해도 당초 기대했던 통합의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