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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미니밴 '에스파스' 도입 철회...'클리오'만 집중

기사입력 : 2018년01월15일 14:21

최종수정 : 2018년01월15일 15:13

SUV 성장으로 미니밴 수요 감소, 시장 부정적
올해 내수용 신차 클리오 한 차종으로 굳혀

[뉴스핌=전선형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미니밴(MPV, 다목적차량) 에스파스 수입판매 계획이 무산됐다. 국내 미니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1분기에 들여올 해치백(차량에서 객실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으며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 클리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7인승 미니밴 차량 에스파스의 올해 수입판매에 대한 계획을 철회했다. 국내 미니밴 판매량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수입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이다.

에스파스는 지난 '2015 서울모터쇼'에서 르노삼성 부스에 전시됐던 르노의 미니밴으로, 유럽에서는 2015년 4월부터 출시됐다. 유럽에 판매되는 에스파스의 파워트레인은 디젤 엔진 2종, 가솔린 엔진 1종 등 3가지다. 1.6리터 디젤 엔진의 경우 6단 더블클러치 변속기와 결합해 160마력의 최고출력과 38.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6년부터 에스파스 도입을 추진했다. 당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미니밴에 대한 고객 니즈가 커질것으로 전망됐고, 수입형 차량인 소형SUV QM3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국내 정부의 까다로운 차량 인증절차와 하락세를 보이는 미니밴 시장 등으로 예상과 다르게 어려움을 겪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미니밴 시장에 대한 다양한 시장 조사를 한 결과 올해는 에스파스를 들여오지 않을 것으로 결론을 냈다”라며 “앞으로 꾸준히 시장을 지켜보며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점차 축소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판매량을 보면 지난 2015년 9만7765대에서 2016년 8만8498대로 줄어들더니 지난해 8만4220대로 2년새 13%나 줄어들었다.

모델별로도 기아자동차의 카니발(3.7% 증가)과 도요타 시에나(48.4%) 정도를 제외하면, 기아 카렌스는 3.6% 한국GM 올란도 37.4%,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 29.5%, 혼다 오디세이 7.5%의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니밴 시장의 축소를 두고 SUV시장이 커지면서 미니밴에 대한 구매 니즈가 상실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SUV의 기능이 늘어나면서 MPV 경계도 모호해진 것도 한 몫한다. 예를 들어 MPV의 장점으로 꼽히는 3열 시트는 최근 중형 SUV에도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에스파스 도입이 무산된데 따라 올해는 클리오 도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클리오는 유럽에서 폭스바겐 골프와 경쟁하는 소형 해치백 모델로 1990년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300만대 이상 팔린 인기 차종으로 유명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차가 아예 없었지만, 올해는 클리오가 출시한다”이라며 “시기는 1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차가 많이 없는 대신 고객들에게 시승기회를 많이 제공해 경험을 극대화하는 마케팅을 실행할 계획”이라며 “또한 매장에 들르지 않고 편하게 견적을 뽑아 볼 수 있는 E-쇼룸 등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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